부산시교육청 소속 공무원이 반 년 넘게 8억 원에 달하는 공금을 횡령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교육청 내부 통제 시스템이 제 구실을 못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김석준 교육감은 철저한 진상 조사와 함께 개선 대책 수립을 지시했다.

부산시교육청 전경. 국제신문 DB

20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은 지난 16일 부산 모 교육지원청 소속 공무원 A 씨의 공금횡령 사실을 적발해 감사에 착수했다.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본청 감사실 주관으로 진상 조사를 진행 중이다.

교육청은 A 씨의 횡령이 지난해 9월부터 이달까지 이어진 것으로 파악한다. 현재 피해 규모는 조사 중이나, 법인카드 대금 유용 및 일상 경비 횡령 등 피해액이 8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서무 업무를 맡은 A 씨는 횡령한 공금을 불법 스포츠 도박에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지난 19일부터 업무에서 배제된 상태다.

A 씨의 횡령이 반 년 넘게 이어졌으나 교육청이 최근에서야 이 사실을 인지하면서 내부 통제 시스템이 부실하게 운영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김 교육감은 철저한 진상 조사와 함께 관련자에 대해서는 엄중한 책임을 묻는다는 방침이다. 김 교육감은 “유사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해 내부 통제 시스템 개선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