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를 주워 모은 쌈짓돈을 어려운 이웃 돕기에 써달라며 기부한 어르신의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를 훈훈하게 한다. 21일 부산 금정구에 따르면 지난 20일 금사회동동 행정복지센터에 김정자(82·사진) 씨가 현금 410만 원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했다. 김 씨는 라면 봉투에 현금을 정갈히 담아 행정복지센터 직원에게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평소 폐지를 주우며 오랜 세월 한 푼, 두 푼 성금을 모아왔다. 김 씨는 기초생활수급자 등 복지 대상자는 아니며, 평소 소일거리 삼아 폐지를 주워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복지센터에 성금을 기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씨는 이웃돕기 성금을 기탁하며 “폐지 수집을 하면서 오랜 시간 조금씩 모은 돈”이라며 “저도 넉넉하지 않지만 주변에 어려움을 겪는 이웃이 힘을 낼 수 있길 바라는 취지에서 기부했다”고 전했다. 서경빈 금사회동동장은 “차곡차곡 모은 돈을 이웃을 위해 선뜻 내어주신 따뜻한 마음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소중한 마음이 헛되지 않게 꼭 필요한 이웃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