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상습적으로 사기 행각을 벌인 이가 잇따라 경찰에 붙잡혔다.

사하경찰서 전경. 국제신문 DB

부산 사하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A(20대) 씨와 B(30대) 씨를 구속해 사건을 검찰로 송치했다고 11일 밝혔다. A 씨는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라온 물품 판매글을 복사해 다시 올린 뒤 구매자가 실제 판매자에게 송금하면 판매자에게 자신이 돈을 보낸 것처럼 속여 중간에서 물건을 가로채는 이른바 ‘삼각사기’ 수법을 사용했다.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간 65명에게서 2500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달 강원도의 한 숙박업소에서 A 씨를 체포했는데, 휴대전화를 정지시킨 뒤 도피생활을 이어가던 A 씨는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기 위해 강원도를 찾았다가 덜미를 잡혔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으로 얻은 돈을 도박 자금으로 모두 탕진했다고 진술했다.

B 씨는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간 중고거래 사이트에 허위 판매 글을 올린 뒤 구매자들에게 택배 운송장 번호를 전송해 안심시키고, 입금받은 뒤 택배 발송을 취소하는 수법으로 7명에게서 270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앞서 지난 10일 부산 남부경찰서는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라온 모바일 상품권의 바코드 이미지를 도용, 종이 상품권으로 무단 교환한 60대 여성을 체포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중고 물품 사기의 수법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며 “구매자는 가급적 직접 만나 물품을 거래하고, 부득이하게 택배로 거래할 때는 안전결제서비스를 이용하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