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수익률을 내걸고 투자금을 가로채는 형태의 불법 투자 리딩방 사기가 잇따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부산경찰청은 지난 1~5월 부산지역에서 194건의 불법 투자 리딩방 사기 사건을 수사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은 사기 등 혐의로 118명을 붙잡았고, 이 가운데 23명을 구속했다. 이 기간 파악된 피해 금액만 219억 원으로 추산된다. 경찰은 이달에도 불법 투자 리딩방 사기로 수억 원의 피해를 봤다는 A 씨 사건을 접수해 수사하고 있다. A 씨는 SNS의 불법 투자 리딩방 광고를 보고 투자하면 수백%의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말에 속아 수억 원의 돈을 넣었다가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대부분의 불법 투자 리딩방 사기 사건은 사기꾼들이 SNS 등을 통해 주식이나 가상화폐 종목을 추천해 주거나 투자를 대신하면서 교묘한 수법으로 투자자를 끌어모으고 마지막에는 돈을 가로채는 형태로 이뤄진다. 최근에는 ‘로맨스스캠’과 결합, 친분을 형성해 투자를 권유한 뒤 돈을 가로채는 방식도 많다. 이처럼 비대면으로 투자를 유도하는 경우 대부분 사기인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경찰은 지난해 해외에 거점을 두고 로맨스스캠과 불법 투자 리딩방을 결합한 형태의 사기로 84명에게서 122억 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특경법상 사기 등)로 20명을 붙잡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모르는 사람이 전화 문자 SNS 등으로 투자를 권유하면 일단 의심해야 한다. 당장 눈앞에 수익이 나는 게 보이니 보이스피싱보다 더 쉽게 빠져들 수 있다”며 “투자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