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 의무를 지키지 않고 불법으로 선박을 해체하던 조선업체가 드론 순찰을 하던 해양경찰에 적발됐다.

지난 23일 부산 다대항 인근에서 적발된 불법 선박 해체 작업 현장. 부산해양경찰서 제공

25일 부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2시30분께 다대항 인근에서 불법으로 선박해체 작업을 한 조선업체가 해경에 적발됐다. 이 업체는 관할 해경에 신고하지 않고 불법으로 용접 절단기를 이용해 258ｔ급 군함을 해체한 혐의를 받는다. 이 군함은 업체가 해군으로부터 구입한 폐선이다.

해양환경관리법에 따라 선박해체는 작업 과정 중 오염 물질이 배출되지 않게 작업계획을 수립해 개시 7일 전까지 관할 해양경찰서장에게 신고해야 한다. 유조선을 외에 오염 물질이 제거된 100ｔ 미만의 선박과 경하배수톤수 200ｔ 미만의 군함과 경찰용 선박은 육지에서 작업하는 경우 신고 대상에서 제외되나, 이번 적발 사례는 그에 해당하지 않았다.

불법 해체 작업은 당시 드론으로 해양오염 취약해역 일대를 순찰하던 부산해경 해양환경감시원에 의해 적발됐다. 해경은 불법 작업 정황을 포착하고 다음 날 증거 보강 등을 진행했다. 앞서 부산해경은 지난달 31일에도 드론으로 감천항 인근에서 해양오염 물질을 해상에 유출한 외국적 선박을 적발했다.

부산해경 관계자는 “정식 입건 전 단계로, 조사를 거친 뒤 불법 작업을 벌인 조선업체 대표 등을 입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