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적십자사 부산광역시지사·국제신문 공동 기획

1969년 3월에 태어난 김영수(가명·56) 씨는 평범한 하루를 보내던 중학생이었다. 그러다 어느날 갑자기 경찰에의해 남동생과 함께 형제복지원으로 보내지면서 삶이 송두리째 바뀌었다. 그 곳에서 5년 간 이어진 폭력과 학대를 이기지 못했던 남동생은 극단적 선택으로 삶을 놓았고 이 모든 일이 김 씨에게는 평생의 트라우마로 남았다. 이후 심각한 우울증과 그에따른 신체적 고통은 그를 더욱 옥죄었다. 김 씨는 슬관절 퇴행성 관절염, 척추디크스, 고혈압, 고지혈증으로 20대부터 틀니를 착용해야 했고 당뇨까지 앓고 있다.

지난 해에는 너무나 억울한 마음에 형제복지원 사건을 세상에 알리고자 국회의사당 의원회관 지붕위로 올라갔다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다. 10ｍ 높이에서 떨어져 척추뼈와 갈비뼈 여러 개가 부러진 다발골절과 흉부 타박상, 혈훙으로 중환자실로 실려갔다. 가까스로 생명은 건졌지만 퇴원 후 몸 상태는 더 악화됐고 얼마 전에는 폐에 다시 피가 차올라 긴급 수술을 받았다. 기초생활수급비로 약값과 월세를 감당하며 살아가는 것도 한계가 왔다. 필수적으로 착용해야 하는 흉요추 보조기조차 살 수 없어 여전히 몸을 가누지 못하고 있다. 담당사회복지사는 “김 씨는 어려운 과거를 견뎌내며 지금까지도 홀로 병마와 싸우고 있다. 가장 필요한 도움은 치료비 지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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