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 유튜버 스타트업 대표 맡아
- 여러 방면에 관심 두자 직업 늘어
- 작가로서 두번째 책 출간 목표

“요즘은 ‘인생 100세 시대’입니다. 정년퇴직하고도 무려 40년을 더 살아야 하죠. 그러다 보니 경제적인 문제와 라이프 스타일 변화 등으로 한 가지 일에만 올인할 수 없게 됐습니다. 제가 ‘프로 N잡러’가 된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은 제 인생의 두 번째 교양서적 출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김대경 동아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가 ‘N잡러’가 된 배경에 대해 말하고 있다.

동아대 김대경(58·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30일 자신이 ‘N잡러’가 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N잡러는 1개 이상의 부업을 하는 사람을 뜻하는데, 김 교수는 대학교수이면서 작가, 유튜버, 스타트업 대표까지 다양한 직업을 갖고 있다.

김 교수가 여러 가지 일에 도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제2의 인생을 준비하면서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김 교수는 “은퇴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AI가 노동시장에서 인간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 여러 방면에 관심을 두다 보니 직업이 4개나 됐다”며 “우리나라에서 N잡러가 늘어나게 된 이유도 이와 같을 것이다. 사람들은 경제적 또는 건강상의 이유, 라이프 스타일 변화로 인해 다양한 취미 활동을 하고, 여러 가지 직업을 가지려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의 첫 번째 부업은 메타버스 콘텐츠 기업 운영이었다. 그는 2022년 중년창업기금을 받아 창업한 스타트업 ‘트리버스’를 3년째 운영 중이다. 트리버스는 증강현실(AR)과 혼합현실(MR) 기술을 적용해 부산지역 사정에 맞는 다양한 영상을 제작하는 업체다. 김 교수는 “현재 3명의 직원과 함께 회사를 키워나가고 있다. 아직 한 해에 매출 2억여 원에 불과한 작은 기업이지만, 앞으로 인력을 더 늘리고 AI를 활용한 영상 콘텐츠 제작에 집중해 사세를 확장할 계획이다”고 포부를 전했다.

지난해부터는 유튜버로도 활동하기 시작했다. 채널명은 ‘오쎄라TV’다. 오쎄라는 ‘오 마이 쎄컨드 라이프(oh my second life)’의 줄임말이다. 김 교수는 “인생 100세 시대 신중년들에게 유익하고 재미있는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는 채널”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현재 구독자가 700명에 이르는 등 구체적인 성과가 있다. 유튜버로서 엄청난 수익을 올리겠다는 것보다는 내가 만든 영상을 본 구독자들의 반응이 어떤지 확인하는 등 실험적인 성격이 크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작가로서 자신의 두 번째 교양서적 출간을 준비 중이다. 내년 하반기 중으로 ‘부모님을 위한 미디어 리터러시(가제)’를 출간하는 게 목표다. 그는 “2년 전 ‘SNS와 스마트폰 중독 어떻게 해결할까?’라는 제목의 첫 번째 교양서적을 시장에 공개했다. 이 책은 디지털 리터러시를 통해 올바른 소셜미디어 사용법을 익히고 과몰입을 방지하자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데, 두 번째 책에는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자녀를 둔 부모를 위한 미디어 교육법이 주로 서술돼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