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 퇴치 선박 대체 투입키로
- 지난해 해수욕객 쏘임 112건
기후변화로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해파리 출몰 시기가 빨라지는 가운데, 올해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해파리 차단망 설치가 무산됐다. 설치 업체와 어촌계 간 협의 불발에 따른 것으로, 구는 퇴치 선박을 대신 투입하기로 했으나 차단망에 비해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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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는 모습. 광안리·송도·다대포·일광·임랑해수욕장도 1일 개장했다. 이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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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구는 매년 해수욕장 개장 기간 설치한 해파리 차단망을 올해는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구는 대신 해파리 퇴치 선박 4척을 운영, 피해를 막을 계획이다. 우선 이날 1척이 투입됐으며, 나머지 3척도 계약을 빠르게 진행해 이달 초부터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올해 차단망 설치가 무산된 건 어촌계와 업체가 갈등을 빚었기 때문이다. 구는 올해 1억7000만 원을 들여 1.2㎞ 해상에 차단망을 설치하기 위해 입찰 공고를 냈다. 이를 통해 한 업체를 선정했으나, 어촌계와 공사 대금을 둘러싸고 이견을 보였다. 결국 업체가 사업을 포기했고, 구가 다른 업체를 물색해 다시 협상했으나 무산됐다. 차단망 설치는 일대 지형을 잘 아는 어촌계가 맡지만, 사업 수행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해 업체가 중간에 참여하는 하도급 구조로 진행된다. 이런 까닭에 공사 대금을 놓고 매년 갈등이 반복됐다.
문제는 해파리 쏘임 사고가 갈수록 증가한다는 점이다. 부산지역 해수욕장 해파리 쏘임 사고는 ▷2022년 278건 ▷2023년 444건 ▷2024년 853건 등으로 증가 추세다. 이에 광안리·일광해수욕장은 올해 처음으로 해파리 차단망을 설치했다. 다대포해수욕장은 해파리 피해가 거의 없어 차단망을 설치하지 않는다.
퇴치 선박이 차단망 설치보다 효과가 떨어져 안전 우려도 나온다. 해운대해수욕장은 지난해 해파리 쏘임 사고가 112건으로, 2023년(68건)에 비해 크게 늘었다. 그러나 차단망 대신 퇴치 선박을 운영한 송정해수욕장(228건)에 비하면 훨씬 적다. 지난해 6~8월 해수욕장 방문객 수가 해운대 911만여 명, 송정 220만여 명인 점을 고려하면 차단망 효과가 훨씬 큰 셈이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해파리 출몰 시기가 빨라진 만큼 퇴치 용선을 빠르게 투입하겠다”며 “해파리가 대량 발생하면 1척을 추가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