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부산 기장군의 한 아파트 6층 화재 현장에서 경찰,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합동 감식을 벌이고 있다. 이원준 기자

지난 2일 밤 어린 자매가 참변을 당한 부산 기장군 아파트 화재는 거실에 놓인 에어컨 주변에서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소방본부 부산경찰청 등은 3일 오전 10시부터 3시간가량 불이 난 아파트에 대해 합동 감식을 벌였다. 감식 결과 화재는 거실 내 스탠드형 에어컨 주변에서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화재 발생 당시 에어컨이 가동되고 있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최초 신고자는 인근 빌라 주민이다. 신고를 받은 일광소방서 선착대가 6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고, 14분 만에 현관문을 강제로 열었다. 이들은 현관 앞 중문 근처에 쓰러져 있던 6살 유치원생 동생을 먼저 발견했고, 곧이어 발코니 근처에서 8살 초등학생 언니를 찾았다. 자매는 발견된 지 18분 만에 대학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도착 당시 이미 심정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