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사건 9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3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 종료 후 귀가했다.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사건의 9차 공판을 열었다.

지난달 23일 열린 8차 공판기일에서 윤 전 대통령은 직접 군 관계자 등 증인들의 증언에 반박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눈을 감은 채 아무 발언도 하지 않았다.

오는 5일 내란 특검의 소환조사를 앞둔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서 먼저 특검팀과 만났다. 재판 시작부터 특검팀과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특검은 특수본에 사건 인계를 요청했는데, 특수본은 이첩을 했다”며 “법적 효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두 용어는 상식상 수사기관이 진행 중인 사건을 특검에 넘겨준다는 의미로 동일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될 수 없는 주장”이라며 “인계에 이첩이 포함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방이 이어지자 재판부는 양측에 관련 내용을 서면으로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전 합참 계엄과장은 12.3 계엄 포고문에 대해 “국민 보호를 위한 것인데 의사들 관련 내용이 들어가 이상하게 느껴졌다”며 “법 전문가들이 검토한 것이 맞는지 의문이 들었다”고 증언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30분께 법원을 나왔다. 법원 앞에서 그는 지지자들과 계속 눈을 마주치며 미소 지었다.

그러나 ‘조사 응하겠다면서 특검법 조항 문제삼는 이유는 무엇이냐’, ‘무인기 침투 지시 안 했나’, ‘김주현 전 민정수석과 김성훈 전 경호처 차장이 조사받고 있는데 입장이 있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은 채 차에 올라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