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NK 부산은행·생명나눔실천 부산본부·국제신문 공동기획

서정자(가명·74) 씨는 태어날 때부터 소리를 전혀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인이다. 23세에 결혼해 두 아들을 두었으나 음주와 의사소통의 문제로 이혼하게 되었고, 38세에 재혼해 장애인 남편과 남편의 자녀인 남매를 초등학교부터 키웠다. 남편은 구두수선을 하고 아내는 붕어빵 장사를 하며 생활했다. 그러다 서 씨가 57세 되던 해 남편을 간암으로 떠나보내며 성인이 된 남매와도 연락두절이 됐다.

서 씨는 2011년 9월 오른쪽 허리에서 다리로 퍼져나가는 통증으로 진료를 받았다. 시술을 하여야 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신경치료를 먼저 해보기로 했다. 주사치료를 하니 통증은 어느 정도 잡혀 약으로 통증 조절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어느 날 식중독에 걸려 입원해 치료 받던 중 머리가 너무 아파 MRI촬영을 하게 되었고 생각지도 못한 머리 대동맥류 소견을 받고 8년 전인 66세에 머리 대동맥류로 스텐트 삽입술을 했다. 그러다 지난 1월, 이전에 느껴본 적 없는 극심한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수술이 필요한 상태로 나왔다. 수술을 하면 간병해 줄 사람 조차 없는 상황이고 청각 장애인인 데다 글도 모르니 옆에 도와주는 사람 없으면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 담당 사회복지사는 “서 씨는 현재 극심한 통증으로 보행이 불가능할 정도라 허리수술이 절실하다. 누구에게도 도움을 받을 곳이 없어 수술비 마련이 어렵다. 허리수술은 비급여 치료가 많아 부담이 커 더욱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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