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술타기 금지법’으로 불리는 음주측정방해죄 시행 한 달 만에 부산에서 처음으로 음주 운전 저지른 후 측정을 회피할 목적으로 술을 마신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달 11일 부산 북구 덕천동 한 도로에서 A(50대) 씨의 사고 당시 현장. A 씨가 모는 차량이 앞차의 후미를 들이받고 있는 모습.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 북부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측정방해죄·음주 운전)혐의로 A(50대) 씨를 불구속 입건해 송치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11일 오전 9시4분 북구 덕천동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해 운전해 서행하던 전방의 승용차를 뒤에서 들이받고, 음주 측정을 회피해 이를 곤란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사고를 낸 A 씨는 경찰 출동 전 현장을 급히 벗어났다. 이후 경찰이 A 씨에게 연락해 출석을 요구하자, ‘술을 마시고 가겠다’고 말한 뒤 실제로 편의점에서 술을 구입해 마시고 이날 오전 11시35분 경찰서로 출석했다.

경찰은 A 씨가 음주 측정을 방해했다고 판단, 조사를 거쳐 그가 실제로 음주 운전을 저지르고 고의로 측정을 방해했다고 봤다. 앞서 지난달 4일 이른바 술타기금지법인 음주측정방해죄가 개정시행됐다.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했다고 인정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이가 운전 후 음주 측정을 곤란하게 할 목적으로 추가로 술을 마신 경우에 혐의 적용이 가능하다. 이번 사건은 법 개정 후 부산에서 처음으로 이뤄진 피의자가 검거 사례다.

경찰 관계자는 “출석 통지 전 조사관이 분명 술을 마시고 오면 안 된다고 말했지만 이를 무시하고 추가 음주를 했다”며 “CCTV 분석 등을 토대로 실제로 A 씨가 음주 운전했다고 판단할 상당한 이유를 찾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