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왼쪽)과 박종준 전 대통령경호처장이 4일 내란특검 조사를 받기 위해 특검 조사실이 마련된 서울고검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란 특검팀이 4일 이주호 교육부 장관과 박종준 전 경호처장을 소환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1시 50분께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고검 청사에 출석했다. ‘국무회의 계엄 심의권을 침해당한 피해자라고 생각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이 장관은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들어갔다.

이 장관은 비상계엄 선포 전 열린 국무회의에 소집 연락을 받지 못해 불참했지만, 이튿날 계엄 해제를 위해 열린 국무회의에는 참석했다.

특검은 이 장관에게 비상계엄 전후 국무회의 상황에 관해 확인할 예정이다. 또 특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 선포 직전 열린 국무회의 정족수 11명을 채우려고 특정 국무위원만 부른 점에서 이 장관 등 소집 통보를 받지 못한 국무위원들은 계엄 선포를 심의할 권한을 박탈당한 것은 아닌지도 살펴보고 있다. 계엄 선포 직전까지 이 장관을 포함한 일부 국무위원들은 국무회의 소집 연락조차 받지 못했고 일부는 계엄 선포가 임박한 시간에 연락을 받아 용산 대통령실에 도착하지 못했다.

앞서 특검은 국무위원 호출에 관여한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과 김정환 전 수행실장을 조사했고 계엄 선포 정당성 부여를 위해 국무회의를 열었다는 의혹을 받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도 불러 조사했다. 국무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불러 조사했다.



박종준 전 경호처장도 이날 오후 1시 57분께 특검에 출석했다. 박 전 처장은 윤 전 대통령이 경호처를 동원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조사할 예정이다. 계엄 사태 이후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등의 비화폰 정보가 삭제된 경위도 추궁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전날 특검은 김성훈 전 경호처 차장을 불러 17시간 가까이 조사했다. 김 전 차장은 비화폰 정보 삭제 지시는 관여하지 않았다며 박 전 차장이 당시 경호처 최종 책임자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처장은 특검에 출석하며 “여러 가지 관련된 사항들을 수사 과정에서 소상히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