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사흘째 씻지도 못해” 폭우 뒤 단전단수로 주민 상당수 고통

산청 야정마을 등 복구작업 한창

  •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김용구 기자
  •  |   입력 : 2025-07-21 18:59:09
  •  |   본지 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면사무소 물 공급받아 겨우 버텨
- 막힌 도로 탓 현장 전력복구 지연

“말도 못 합니다. 비닐하우스 시설 피해 복구는 엄두도 못 내고 사흘째 씻지도, 화장실 가는 것도 못 하고 있습니다.”
21일 경남 산청군 신안면 문대 삼거리 침수지역 주민들이 소방차가 공급한 물을 대형 고무 대야에 담아 놓고 있다. 독자 제공
경남 산청군 신안면 야정마을 유진형(62) 이장은 21일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이같이 토로했다. 유 이장은 지난 19일 하루에만 300㎜에 육박하는 ‘괴물 폭우’(국제신문 21일 자 1면 등 보도)가 덮친 이후 이날 오후 4시까지 단수와 통신 장애 등이 온전하게 해결되지 않아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온다습한 기온에 가만히 있어도 등줄기에 땀이 줄줄 흐르는데 수도관 파열로 물이 공급되지 않아 세수도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다행히 이날 오후 6시부터 야정마을을 포함한 일부 지역에서는 상수도가 복구됐다.

집중호우가 내린 산청 지역은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일부 지역에선 정전과 통신 장애, 단수 등으로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산청군이 면사무소를 통해 생수를 공급하면서 식수 걱정은 덜었으나 상수도 완전 복구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집중 호우로 취수장 전기가 끊겨 가동을 멈추면서 56개 마을 2656가구의 상수도 공급이 중단됐고, 지난 20일 다시 가동해 정수·배수장에 물을 채우고 있다. 그나마 이날 오후 1시부터 전기는 차츰 복구되기 시작한 상태다.

한전 경남지역본부 관계자는 “산사태, 하천 급류로 전봇대가 쓸려나가거나 넘어져 전기가 끊겨 산청군 신안면·신등면·차황면 일부 지역에 전기가 들어가지 않는 상태”라며 “현장 복구를 하려 해도 도로가 막힌 곳이 있어 전력 복구가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을과 외부로 통하는 도로도 인근 산에서 흘러내린 토사 등에 막혀 통행이 불가능했으나 전날부터 겨우 차량이 지나가고 있다.

딸기를 주로 재배하는 이 마을은 근처 양천강 범람으로 물바다가 됐다. 당시 집중 호우로 둑이 불어나는 유량을 못 견디면서 결국 터졌다. 유 이장은 “당일 낮에 물이 갑자기 들이찼고 고지대 일부만 제외하고 마을 전체 침수 피해를 입었다”고 회상했다. 유 이장은 “주민 대다수가 70대 등 고령층인데 개인이 피해를 복구할 수 없을 정도”라며 “군에서 업체를 불러 철거한다는 데 언제 다시 작업을 시작할 수 있을지 기약이 없다”고 답답해했다.

앞서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간 산청군 일대에는 도내 최다인 632㎜의 극한 호우가 퍼부었다. 또 함안군 583.5㎜, 합천군 532.2㎜, 창녕군 374㎜, 하동군 369.5㎜ 등이 뒤를 이었다. 이 때문에 경남 전역에 농작물 3964㏊, 가축 8만7968마리의 피해가 잇따랐다. 또 산청군 산청읍 부리마을에서 산사태로 70대 부부와 인근에 살던 20대 여성이 숨지는 등 사망자 10명이 발생했고, 실종자 4명을 수색 중이다.

경남도는 산청군 등 도내 7개 시·군에 특별조정교부금 20억 원을 긴급 지원했다. 특히 가장 큰 인명·재산 피해가 난 산청군에 도로·하천·상하수도 등 공공시설 응급 복구를 하도록 10억 원을 교부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항 인근에 머물고 있는 ‘부캉이’ 이모티콘도 나왔다
  2. 2[부음]권영적(향년 90세) 부산시의회 (전)의장 별세
  3. 3창원 휴대전화 부품업체서 40대, 낙하물 맞아 숨져
  4. 4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26일 아침까지 이어져
  5. 5[속보] 한동훈 “오세훈 무죄 판결에 참 다행스럽다 생각”
  6. 6올해 임시·일용근로자 31년來 최소…40세 이상에 감소 집중
  7. 7경기 안성 저수지 낚시터서 초등학생 물에 빠져 숨져
  8. 8유럽 곳곳에서 대규모 시위…고물가·주거난 등에 불만 폭발
  9. 9김정은, 중국 6·25참전기념관서 “조중친선 영원히 계승”
  10. 10법무장관 후보 검찰출신 박균택·양부남 2인 압축
  1. 1[속보] 한동훈 “오세훈 무죄 판결에 참 다행스럽다 생각”
  2. 2김정은, 중국 6·25참전기념관서 “조중친선 영원히 계승”
  3. 3법무장관 후보 검찰출신 박균택·양부남 2인 압축
  4. 4울산 동구의회 의원 내년 월정수당 15% 인상
  5. 5‘YS 오른팔’ 故최형우 빈소 조문한 김민석 “여야 넘어 성찰”
  6. 6[속보] 김정은, 중대장대회 지도.. "군사 혁명 다그치자는 것"
  7. 7[속보]통일부 “김정은 방중…오늘 신압록대교 통해 단둥 도착” 사망설 일축
  8. 8국힘 "與 신천지 개입설, 그토록 좋아하는 특검으로 밝히자"
  9. 9한동훈, "국제신문 1947년 창간 이래 부울경 민주주의 산 증인이자 발전의 버팀목, 끝까지 함께할 것"
  10. 10與, ‘혁명가 박정희’ 포럼에 “국힘, 역사 왜곡 정당이냐” 비판
  1. 1올해 임시·일용근로자 31년來 최소…40세 이상에 감소 집중
  2. 2부산에서 광저우·샤먼으로 가는 직항 하늘길 처음 열렸다
  3. 3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4. 4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7.8원… 전주보다 0.5원 ↓
  5. 5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6. 6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7. 7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8. 8[뭐라노] 북극항로 개척자들 “사투 끝 새 역사”
  9. 9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10. 10"해양 위협하는 발전소 온배수, 5년간 바다에 3700억t 배출"
  1. 1부산항 인근에 머물고 있는 ‘부캉이’ 이모티콘도 나왔다
  2. 2창원 휴대전화 부품업체서 40대, 낙하물 맞아 숨져
  3. 3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26일 아침까지 이어져
  4. 4경기 안성 저수지 낚시터서 초등학생 물에 빠져 숨져
  5. 5법무장관 후보 검찰출신 박균택·양부남 2인 압축
  6. 6입 헹굴 물 안줬다고…대법 “음주측정결과 증거로 못써”
  7. 7[속보] 236명 탑승한 제주행 항공기서 비행 중 보조배터리 연기
  8. 8HD현대중공업 기본급 12만 원 인상 골자 올해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마련
  9. 9중학생이 소화기로 진화 시도…부산 스터디카페서 불
  10. 10[속보] 다시만난 부캉이,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부근 항만서 유영 확인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5. 5‘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6. 6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7. 7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8. 8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9. 9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10. 10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57년 평생 심한 말더듬에 고통…소통 연결고리 이어주길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거제 양대 조선소와 상생 협의…남부내륙철도에 행정력 집중”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