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을 들여다 보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오는 29일 윤석열 전 대통령, 다음 달 6일 김 여사를 각각 불러 조사하기로 정했다.

문홍주 특검보는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특검은 오늘(21일) 오전 윤 전 대통령에 대해 7월 29일 오전 10시 피의자로 출석하라는 수사 협조 요청서를 서울구치소장에게 송부했다”고 밝혔다. 또 김 여사에게도 다음 달 6일 오전 10시 피의자로 출석하라는 출석요구서를 주거지로 우편 송부했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 관련 혐의에는 도이치모터스와 삼부토건 관련, 건진법사 관련 물품 전달 건, 명태균 관련 사건이 포함됐다. 윤 전 대통령도 명태균 관련 혐의가 포함됐다.

이날 특검팀은 기획재정부·수출입은행·희림종합건축사무소 등 윤석열 정부의 캄보디아 경제협력 기금과 관련된 기관·기업을 압수수색했다. 정부세종청사 내 기재부 개발금융국과 예산실도 압수수색 대상에 올랐다. 이번 압수수색은 정부의 캄보디아 공적개발원조(ODA) 사업과 ‘건진법사 청탁 의혹’의 연관성을 조사하는 차원에서 진행됐다. 통일교 측은 이 사업을 따내려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거쳐 김 여사에게 6000만 원 상당의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1000만 원 상당 샤넬가방 각 2개 등을 전달한 의혹을 받는다.

당시 통일교 핵심 간부였던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청탁 내용에는 통일교의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사업 지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청탁이 이뤄진 2022년 6월 정부는 5년간 캄보디아에 대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 지원 한도를 기존 7억 달러에서 15억 달러로 늘렸다. 2022년 11월에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캄보디아를 순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