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학생 선호도 높아 새 먹거리

초고령 사회, 학령인구 감소 등 복합적 사회현상이 맞물리면서 위기에 몰린 부산지역 대학들이 ‘외국인 요양보호사 양성’을 통한 유학생 유치에 눈을 돌린다. 취업비자 취득 등과 연계한 외국인 전문인력 양성을 통해 대학의 미래 활로 모색을 기대한다.

부산시청 전경. 국제신문 DB

22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법무부는 다음 달 ‘외국인 요양보호사 양성대학’을 지정한다. 외국인 요양보호사 관련 학위과정을 운영하고, 취업비자 취득과 연계한 정주 지원도 병행해 전문인력을 양성한다는 취지다. 법무부가 각 지자체에 후보 대학 2곳 추천을 요청하면서, 부산시는 지난 16일까지 외국인 요양보호사 양성대학 시범사업에 참여할 대학의 신청서를 접수했다. 부산에서는 동명대와 신라대(4년제), 경남정보대와 동의과학대(전문대) 등 4곳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고령화로 인해 요양보호사 수요는 늘지만 국내에서는 기피 직종으로 여겨 인력난을 겪는다. 반면 동남아시아 등에서는 요양보호사가 자격증이 필요한 직종인 데다 급여도 나쁘지 않아 선호도가 높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2028년 11만6734명(부산 3275명)의 요양보호사가 부족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국내에서 활동 중인 외국인 요양보호사는 최근 5년간 2배 이상 증가(2020년 2957명→지난해 6644명)했다.

동명대는 이미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라이즈(RISE)’ 사업의 한 줄기로 외국인 유학생 요양보호사 교육과정 개발을 추진 중이다. 베트남 미얀마 필리핀 몽골 등 한국 취업 및 정주 희망률이 높은 나라 유학생을 타깃으로 한다. 신라대 등 나머지 대학도 미래 수요가 높은 외국인 요양보호사 양성대학 지정에 공을 들인다.

시는 4개 대학이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바탕으로 ▷대학경쟁력 ▷사업운영 ▷교육과정 ▷외국인 유학생 관리·지원 ▷지역사회 연계 등을 평가해 이달 중 법무부에 2곳을 추천할 예정이다. 부산지역 한 대학 관계자는 “신입생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사립대와 전문대를 중심으로 외국인 요양보호사 양성대학 지정에 대한 관심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