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 노후 아파트 3곳에서 불이 나 어린 자매 등 6명이 숨진(국제신문 지난달 14일 자 8면 등 보도) 사고 이후 부산시가 종합 대책을 추진한다.

지난 7월 3일 경찰과 소방 등이 전날 불이 난 부산 기장군의 한 아파트에서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부모가 입을 비운 사이 불이 나 8세, 6세 자매가 숨졌다. 국제신문 DB

시는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재난약자 화재예방 전담팀’을 구성하고 재난 약자 화재 예방 대책을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시 관계 부서를 비롯해 소방 등 관련 기관이 참여하는 전탐팀은 재난약자의 안전 사각지대 해소를 목표로 매달 한 차례 회의를 통해 지역 실정에 맞는 대책을 시행한다.

시는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불이 나 어린이들이 숨진 것과 관련해 24시간 연락할 수 있는 ‘아동 돌봄 AI 통합 콜센터’를 내년 개설, 신속하게 돌봄기관과 연계하는 체계를 만들 계획이다. 또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취약계층의 아이돌보미 돌봄 수당을 지원해 야간돌봄 서비스를 확대한다.

취학 전 영유아에게는 주말과 공휴일에도 돌봄이 가능한 ‘부산형 365 열린 시간제 어린이집’을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야간에 취학 아동을 돌보는 기관의 운영시간은 오후 9시에서 오후 10시로 연장하고, 시간제 보육을 제공하는 기관을 10개 반 이상 운영할 예정이다.

또 예산 11억 원을 들여 아이돌봄 서비스 이용 가구 중 노후 공동주택에 살거나 기준 중위 소득 75% 이하 다세대·단독주택에 사는 취약 세대에 고용량 멀티탭과 단독 경보형 연기 감지기를 보급한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내년 시범사업으로 노후 아파트 30가구에 무거운 철이 아닌 목재 방화문을 설치한다. 목재 방화문은 쉽게 닫을 수 있고, 불이 났을 때 연기나 열을 30분 이상 차단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도시공사는 임대아파트와 복지관 등에 소화기를 지급한다. 임대아파트 10가구에 자체 화재 진화가 가능한 간이 스프링클러를 시범설치하고, 올해 안에 120가구에 추가로 설치한다.

박형준 시장은 “대책을 빈틈 없이 추진해 시민 안전을 확보하고 화재로부터 안전한 도시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