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원폭 피해를 입은 한국 생존자 200여 명이 거주하는 경남 합천군에서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아픔을 되새기는 행사가 엄숙히 거행됐다.

6일 합천에서 열린 ‘제80주기 한국인 원폭 희생영령 추모제’ 참석자 등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합천군 제공

6일 경남도와 합천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하천읍 영창리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 위령각에서 ‘제80주기 한국인 원폭 희생영령 추모제’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정통령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과 김영선 경남도 복지여성국장, 김윤철 합천군수를 비롯해 원폭 피해자와 유가족 등 400여 명이 참석해 피해자 영령을 추모하고 평화의 의미를 되새겼다.

김윤철 군수와 정봉훈 합천군의회 의장이 각각 초헌관, 아헌관을 맡았으며, 유래비 제막식과 제례 행사, 추도사, 헌시 시상식, 헌화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영상 추도사를 통해 “아픔의 역사를 함께 기억하며, 고귀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이어 추도사에 나선 김윤철 군수는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평화와 화합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1945년 8월 6일과 9일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는 각각 원자폭탄이 투하됐다. 한국인 원폭 피해자 중 약 70%가 합천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합천은 ‘한국의 히로시마’로 불린다. 합천 위령각에는 1167위의 희생자 위패가 안치돼 있고, 현재에도 생존자 2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도는 지난해부터 원폭 피해자 1세대를 대상으로 생활보조수당을 지급 중이다. 올해부터는 2, 3세대를 위한 의료비 감면 지원을 새롭게 추진한다. 김영선 도 복지여성국장 “앞으로도 피해자와 유가족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지원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