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수료 1%대 배달중개 앱 개발
- 사하구 지역 내 가맹점 200곳
- 부산 전지역 확대까지 혜택 지속

“‘저를 포함한 식당 사장님, 배달 기사분들이 다 함께 잘 살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던 끝에 수수료 1%대 배달중개 앱을 개발했습니다. 부산 전지역의 사장님들이 이 앱을 쓰는 날까지 파격적인 혜택을 계속해서 제공하겠습니다.”

강태인 배랑이 대표가 자신이 만든 배달중개 앱을 설명하고 있다.

최근 부산의 한 카페에서 만난 강태인(27) 배랑이 대표는 큰 체격만큼이나 씩씩한 목소리로 이 같은 포부를 전했다. 세계청소년태권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인 강 대표는 서부산 지역에서 배달대행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규모로만 따지자면 지역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든다. 현재 가맹점만 400곳에 이르고, 소속된 배달기사는 100명 이상이다.

그러나 강 대표는 안정적인 생활을 포기하고 도전을 택했다. 지난 4월 초저가 수수료의 배달중개 앱을 개발한 것이다. 현재 사하구 지역 내의 가맹점 200곳에서 이 앱을 통해 음식 주문을 받고 있는데, 수수료가 1%대에 불과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강 대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표 배달중개 앱 ‘배달의 민족’의 경우 수수료가 20%에 육박한다.

강 대표는 “올 초부터 앱 개발을 구상하기 시작했고, 지난 4월 서울의 한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의 도움으로 ‘배랑이’라는 배달중개 앱을 출시했다. 앱 이름은 배달하는 호랑이의 줄임말인데, 제가 호랑이띠라는 점과 함께 맹렬한 기세로 운영해 보자는 의미에서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고 말했다.

강 대표가 앱을 개발한 배경에는 가맹점주의 어려움이 있었다. 배달의 민족 측이 점점 높은 수수료를 매기면서 소상공인들의 매출이 점점 줄기 시작했다. 급기야 일부는 폐업 결정까지 하면서, 이를 지켜본 강 대표는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가맹점주들이 매번 ‘수수료가 너무 높아 장사하기가 힘들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꺼내셨다. 그러면서 저에게 특단의 대책이 없느냐고 하소연 하시더라”며 “제가 지금까지 잘 살 수 있었던 이유가 가맹점주들의 배달 주문이었던 만큼 이번엔 내가 도움을 드릴 때라고 생각해 앱 개발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우선 벤치마킹을 시도했다. 그때 눈에 들어온 게 ‘배달특급’ 앱이다. 배달특급은 2020년 12월 첫선을 보인 경기도가 만든 공공배달앱이다. 과도한 민간배달앱 수수료에 고통받는 소상공인과 소비자의 상생을 위해 지자체가 낮은 수수료를 받고 운영하고 있다.

강 대표는 “배달특급을 참고해 앱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사전 조사가 부족해 공공배달 앱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지자체가 아닌 평범한 시민이 앱을 운영하려다 보니 주문을 받을수록 적자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현재 주문 1건당 이윤이 200원에 불과하지만, 가맹점주들을 위해 5년간은 1%대 수수료를 유지하려고 한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