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관광 활성화에 도정 운영 역량을 집중해 온 경남도가 최근 각종 국제 대회 유치, 대형 정부 공모사업 선정 등의 성과를 잇달아 거두고 있다. 해양복합관광 벨트를 조성, 세계가 주목하는 해양관광 중심지로 도약한다는 도정 목표에 다가간 셈이다.

통영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조감도. 경남도 제공

13일 경남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해 1월 관광개발국 내 ‘남해안과’를 신설하는 등 해양레저관광 전담 추진 체계를 구축했다. 해양레저 활성화와 남해안 섬 관광 개발, 이순신 승전길 조성 등 각 팀 단위 부서에 걸쳐 파편화된 해양관광 업무를 한데 모으고, 지역 자원을 활용한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한 조처였다. 경남은 수도권과 달리 굴곡이 많은 리아스식 해안선(2478㎞)과 550여 개의 섬을 보유하고 있어 해양레저관광 산업 등에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도는 그간 통영·거제·창원 등 남해안 주요 도시와 함께 굵직한 4대 성과를 내면서 남해안 관광시대를 주도할 전략 거점을 완성했다. 통영시가 지난달 해양수산부의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구축 공모 사업에서 국내 첫 대상지로 선정됐다. 숙박·체험·문화가 결합된 체류형 해양관광도시를 육성하고자 1조1400억 원을 들여 도산·도남 권역에 대규모 리조트와 해양복합터미널, 요트클럽센터, 미디어아트 수상공연장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완공되면 매년 254만 명이 방문, 3243억 원 규모의 관광소비 지출을 유발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함께 도는 세계적인 해양스포츠 이벤트인 ‘클리퍼 세계일주 요트대회’를 통영시에 유치했다. 오는 31일 50여 개국 선수단이 영국에서 출발해 남아메리카, 남아프리카, 호주를 거쳐 내년 3월 통영에 기항, 7일간 체류한 뒤 태평양을 건너 미국과 대서양을 지나 영국으로 귀항한다. 세계 100여 개국 언론 매체에 노출되고 국내외 관람객 50만 명 이상이 통영을 찾아 500억 원 이상의 지역 경제 효과가 기대된다. 이 외에도 거제시가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2026 전국해양스포츠제전’ 개최지로 확정됐고, 창원시가 2028년까지 430억 원을 들여 진해해양공원 일대에 사계절 체험 센터 등 도시형 해양레저 거점을 조성하는 해수부 공모 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도는 이런 성과를 발판으로 해양복합관광벨트 구축에 나선다. 전남·부산 등 인접 광역권을 아우르는 종합 해양관광 전략을 추진해 남해안을 글로벌 관광 브랜드로 육성할 방침이다. 앞서 계획이 확정된 남해안 섬 연결 해상국도, 남부내륙철도, 가덕도신공항 등 대형 교통 인프라를 통해 해외 관광 수요를 흡수하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김상원 도 관광개발국장은 “남해안을 수도권에 대응하는 제2경제권이자 해양관광 성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