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찌민 자매결연 30주년 등 행사
- 영부인 등 고위급 100여 명 동행
- “과학기술·물류·인프라 손 잡자”
- 신항서 주요 항만시설도 둘러봐

국빈 방한한 베트남 ‘서열 1위’ 또 럼 공산당 서기장이 13일 부산을 찾아 교류 강화를 약속했다.

13일 롯데호텔부산에서 열린 주부산베트남총영사관 출범식에서 한국-베트남 합동 축하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전민철 기자

부산시는 13일 부산 부산진구 롯데호텔부산에서 ‘주부산 베트남 총영사관 출범식 및 부산-호찌민 자매결연 3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또 럼 서기장과 응오 프엉 리 영부인을 비롯해 베트남 고위급 대표단 100여 명이 참석했다.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부산을 공식 방문한 것은 2014년 응우옌 푸 쫑 당시 서기장 이후 11년 만이다. 부산에서는 박형준 시장과 안성민 시의회 의장, 박수관 전 부산·경남 베트남 명예총영사, 양재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번 또 럼 서기장의 방문은 1992년 양국 수교 이후 33년 만에 주부산 베트남 총영사관 출범과 부산-호찌민 자매도시 결연 3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이뤄졌다. 주부산 베트남 총영사관은 해운대구 벽산E센텀클래스원에 개관할 예정으로, 도안 프엉란 초대 총영사가 최근 취임했다.

또 럼 서기장은 공식 행사에 앞서 박 전 명예총영사를 비롯한 부산지역 상공인, 박 시장을 비롯한 시 관계자를 잇따라 접견하고 양국의 우호 협력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또 럼 서기장은 “과학 기술, 위성 도시 개발, 상업 센터, 물류 센터, 인프라 및 관광 시설 건설과 같은 우선 분야에서 부산과 베트남의 잠재력 있는 지역이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전략적 시기에 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산에 총영사관을 개설하는 것은 국가적 요구사항을 넘어 한국과 베트남의 협력 지평을 넓히는 것”이라며 “총영사관이 교민과 연대할 수 있는 공동의 보금자리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양국의 기업이 기회를 찾고 협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 시장은 “한국은 현재 베트남의 제1위 투자국이며, 부산과 호찌민 역시 자매결연 체결 이후 지난 30년간 변함없는 우호와 신뢰를 기반으로 특별한 관계를 이어왔다”며 “오늘 이 자리가 공동 번영의 미래를 여는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공식 기념식에서는 두 도시 대표의 축하 연설과 함께 양국의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무대가 펼쳐졌다. 박수관 전 명예총영사는 그동안 한국과 베트남의 우호 증진을 지원해 온 공로를 인정받아 베트남 정부로부터 외교 훈장을 받았다.

기념식 후 ‘부산-호찌민 비즈니스 포럼’이 열려 두 도시 경제인들이 실질적인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또 럼 서기장 등 베트남 대표단은 부산신항을 찾아 주요 항만시설을 둘러 본 뒤 베트남으로 출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