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에서 시내버스가 횡단보도로 돌진해 60대 보행자 2명이 숨진 가운데 부산 버스 업계가 이 같은 사고를 막기 위해 이르면 다음 주 페달 블랙박스를 시범 도입한다.

21일 부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 노사 관계자 300명이 '사고 근절 및 안전한 버스 만들기' 캠페인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부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 제공

부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이르면 다음 주부터 시내버스 일부에 운전자의 페달 조작과 돌발상황을 정밀하게 기록·분석할 수 있는 ‘ADAS(에이다스)’ 페달 블랙박스를 시범 도입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인 ADAS는 센서와 카메라 등을 이용해 사고 위험을 감지하고, 운전자에게 경고하거나 차량이 직접 개입해 사고를 예방하는 능동형 안전장치다. 전방충돌 방지, 차선이탈 방지, 후측방 경고, 자동긴급제동 등의 안전 기능을 포함한다.

이 장치는 사고버스 회사 소속 시내버스 5대에 우선 장착될 예정이다. 이후 1년 정도 운영해 ADAS의 실효성이 입증되면 부산지역 시내버스 전체로 확대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ADAS는 종류에 따라 성능과 가격대가 천차만별이라 운송사업조합은 현재 어떤 장치가 시내버스 도입에 적절할지 검토 중이다. 이날 운송사업조합은 노사 관계자 300명이 참여한 가운데 ‘사고 근절 및 안전한 버스 만들기’ 캠페인도 진행했다. 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ADAS 효과를 검증해 나가는 동시에 시내버스에 각종 안전기술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 부산진구 부전동 서면교차로에서 초읍 방면으로 주행하던 시내버스가 정상신호에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 2명을 충격한 뒤 30m를 더 나아가 오토바이 탑승자 2명을 잇따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60대 보행자 2명이 숨지고, 30대 오토바이 탑승자 2명은 부상을 입었다. 사고버스 기사 A(60대) 씨는 ‘브레이크 미작동’을 주장, 경찰은 제동장치 고장 여부 등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차량 감식을 의뢰했다. 사고 원인 규명에 따라 A 씨에 적용되는 혐의가 달라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