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경남 거제의 한 10층짜리 아파트 2층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2명이 다치고 주민 수십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 28일 오후 10시58분 거제시 한 아파트에서 불이나 2명이 다쳤다. 사진은 화재 현장. 경남소방본부 제공

26일 거제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58분 거제시 옥포동에 있는 아파트에서 불이 났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도착한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30여 분 만인 오후 11시34분 불을 모두 껐다. 이 불로 최초 불길이 치솟았던 세대에 거주하던 A(50대) 씨와 그의 아내인 B(40대) 씨가 등과 다리 등에 1~2도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들은 현재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다. 또 아파트 주민 5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불은 내부 일부와 가재도구 등을 태우고 소방서 추산 3000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냈다. A 씨는 “다툰 뒤 화를 이기지 못한 아내가 청소용으로 구매해 보관 중이던 휘발유를 거실에 붓고 라이터로 불을 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에 B 씨를 현주건조물방화치상 혐의로 입건한 경찰은 치료가 끝나는 대로 그를 상대로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정확한 사건 동기 등을 파악할 수 없는 상태”라며 “A 씨와의 진술 등과 대조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