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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배터리 기내 반입, 절연테이프 제공 시작 “소지하지 않는 게 최고”

  • 백창훈 기자 huni@kookje.co.kr
  •  |   입력 : 2025-09-01 18:47:52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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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배터리 소지하고 계신가요? 오늘부터 화재 방지를 위해 비닐팩 대신 절연테이프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1일 김해국제공항 수하물 정리대에서 탑승객들이 보조배터리에 절연테이프를 붙이고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1일 오후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 에어부산 체크인 카운터. 항공사 직원들은 이날부터 바뀐 국토교통부의 ‘보조배터리 기내안전관리 대책’을 설명하느라 분주했다. 위탁수화물을 부치기 위해 카운터에 방문한 승객은 직원 안내에 따라 가지고 있던 보조배터리를 가방에서 꺼냈고, 직원은 단락방지 조치를 위해 배터리 충전단자에 테이프를 붙여 밀봉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승객이 자율적으로 비닐팩에 배터리를 담아오는 경우에는 테이프를 붙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지난 1월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사고를 계기로 지난 3월부터 항공사 수속카운터 등에서 제공한 비닐팩에 배터리를 담아야 승객이 기내에 반입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환경오염 우려가 제기되면서 국토부는 6개월 만에 비닐팩 대신 절연테이프를 제공하는 것으로 지침을 바꿨다. 이와 함께 국적항공사의 모든 항공기는 기내에 격리보관백을 2개 이상 필수로 탑재해야 하고, 기내 선반에 온도감응형 스티커를 부착할 것을 주문했다.

하지만 전문가는 절연테이프를 붙이더라도 배터리 화재를 막는 데 역부족이라며 소지하지 않는 게 최선이라고 조언한다. 절연테이프 부착은 충전 단자의 외부 합선을 막으려는 조처인데, 배터리 내부 문제로도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발생한 부산 북구 아파트 화재는 충전기와 분리된 전기스쿠터 배터리팩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는데, 제품 결함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제용기 부산중부소방서장은 “배터리 제조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든지, 내부에 이미 문제가 있는 경우 외부의 접촉을 막기 위한 테이프나 비닐팩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동의대 류상일(소방방재행정학과) 교수는 “상공에서 화재 발생을 막는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방법은 여행 갈 때 충전기만 소지하고 배터리는 현지에서 구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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