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가 준공 40년이 넘어 건물 안전이 우려되는 봉암연립주택 주민을 상대로 이주 지원에 나선다.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동 봉암연립주택. 창원시 제공

9일 창원시에 따르면 마산회원구 봉암동 봉암연립주택은 지상 3층, 8개 동 규모 129세대로 이뤄진 연립주택 단지로 1982년 준공됐다. 그런데 지난해 4월 천장에서 콘크리트 일부가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시는 관리 주체에게 긴급 안전 점검을 지시했으나 재정 부족 이유로 이를 미뤄왔다.

시는 지난 2월 ‘시설물안전법’ 등을 근거로 직접 점검에 나섰고 최근 총 8개 동 중 4개 동, 64세대가 D등급(미흡)을, 나머지 4개 동, 65세대가 E등급(불량) 판정을 받았다. 그간 입주민에게 이주를 유도해 온 시는 지난 8일 D등급은 ‘사용 제한’을 권고하고, E등급은 ‘사용 금지’를 명령했다. 그러나 주민 대부분은 세대당 1억 원 수준의 보상을 요구하며 요지부동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사유재산은 관리주체에 안전조치 등 책임 의무가 있다고 판단, 뚜렷한 활용 계획 없이 이를 직접 매입하거나 보상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시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 23세대, 시영 5세대 등 모두 28세대의 임대주택을 우선 마련, 최소 6개월에서 최대 2년까지 거주할 수 있도록 돕는 지원안을 내놓으며, 주민에게 협조를 당부했다.

시는 이주 세대에는 이사비(최대 150만 원)와 임차비 융자(소요금액 70% 한도 최대 1000만 원)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각 동에 위험시설물 안내 표지판과 변위 계측기를 설치해 건물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이주가 완료된 동에 대해서는 출입문을 폐쇄하고 안전울타리 설치 등 추가적인 안전조치를 시행할 방침도 세웠다. 이런 지원 계획에 이날 현재까지 단 1세대만 이주 의사를 표명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10월 중 임대 협약을 체결하고 입주를 시작한 뒤 추가 계약 등을 검토할 것”이라며 “임시 거주 기간 민간 재개발이나 시 차원에서 건물 활용 방안을 찾는 등 해소책이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