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사회탐구를 선택한 응시생 비율이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이공계열 학생이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로 갈아타는 ‘사탐런’ 현상이 극에 달하면서 응시생 수가 적은 과탐은 수능최저등급 충족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능 D-100을 하루 앞둔 지난달 4일 부산 수영구 덕문여고에서 고3 학생들이 자습을 하고 있다. 국제신문DB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오는 11월 13일 치러지는 2026학년도 수능에 총 55만4174명이 응시를 지원했다고 9일 밝혔다. 전년도(52만2670명) 대비 전체 지원자는 6% 증가했다. 영역별로는 ▷국어 54만8376명(99%) ▷수학 52만1194명(94%) ▷영어 54만1256명(97.7%) ▷필수 과목인 한국사 55만4174명(100%) ▷탐구 53만6875명(96.9%) ▷제2외국어·한문 10만2502명(18.5%)이다.

올해 수능 최대 변수로 꼽히는 사탐을 선택한 지원자는 32만4405명으로, 지난해(26만1508명) 대비 24.1% 급증했다. 사탐 1개 과목과 과탐 1개 과목을 선택한 지원자는 8만6854명으로, 지난해(5만2195명)보다 66.4% 뛰었다. 전체 탐구영역 지원자의 77.3%인 41만1259명이 사탐 1개 과목 이상을 선택한 셈이다. 이는 2018년 사탐 9과목 체제가 도입된 이래 최고치다.

이에 반해 과탐만 선택한 지원자는 12만692명(22.7%)으로 역대 가장 낮은 비율을 나타냈다. 종로학원은 사탐 응시생이 급증함에 따라 사탐에서 1·2등급을 받는 수험생이 전년 대비 1만6880명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사탐 고득점자가 속출하며 수시 수능최저등급 충족 인원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과탐 2등급 이내 인원은 1만2316명가량 감소가 예상된다.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마저 수시 수능최저등급을 맞추지 못하는 상황이 대거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