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한 골프장에 침입해 사실혼 관계였던 전처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50대(국제신문 지난 5일 자 온라인 보도)가 범행 동기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피해자가 연락을 피하자 격분, 살인을 결심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 로고. 국제신문 DB

경남경찰청은 50대 A 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5일 오전 10시35분 거제시 한 골프장 필드에서 캐디로 근무 중인 50대 여성 B 씨를 살해한 뒤 자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당일 오전 7시40분께 잔디 등을 관리하는 작업자 차림으로 인근 아파트 주민이 이용하는 산책로를 통해 골프장에 무단 침입했다. 경찰은 그 이후 A 씨가 3시간이 넘도록 B 씨를 기다리며 범행 기회를 노린 것으로 추정한다.

당시 범행 현장에는 최소 2~3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골프장 측에 이 사실을 알렸고, 골프장 직원은 경찰과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B 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A 씨가 지난 12일 병원에서 퇴원하자 법원에 구속영장을 신청, 발부받았고 14일 집행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수년 전부터 사실혼 관계를 이어오다 지난 7월께 폭행 사건을 계기로 헤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A 씨는 B 씨가 헤어진 뒤 연락을 피하고 금전적 문제로 갈등을 겪게 되자 분노와 배신감에 범행을 계획했다고 주장했다.

B 씨는 당일 경찰에게 받은 스마트워치를 착용하지 않고 근무지 사물함에 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 씨 진술에 대한 진위 확인 등 추가 조사를 거친 뒤 A 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