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자친구가 자기 친구와 술자리를 가지자 교제를 의심해 폭행한 것도 모자라 이를 제지하는 지인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려 한 20대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창원지법. 국제신문 DB

창원지법 형사2부(김성환 부장판사)는 살인미수와 특수 상해·폭행·협박 등 혐의로 기소된 A(20대) 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고 15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3월 16일 오전 6시10분 경남 김해시 한 술집 앞에서 전 여자친구 B(20대) 씨와 친구 C(20대) 씨 등 2명을 폭행하고, 또 다른 친구 D(20대) 씨를 여러 차례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A 씨는 B 씨와 C 씨의 교제를 의심하던 중 범행 당일 D 씨로부터 이들이 함께 술을 마시고 있다는 말을 듣고 격분, 범행을 저질렀다. A 씨는 당일 친구 무리를 찾기 위해 주변 일대 술집 등을 뒤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B 씨와 교제할 당시에도 외도를 의심해 B 씨 휴대전화를 훔쳐보는 등 집착했고, B 씨와 헤어진 후에도 하루 30여 차례 연락을 시도했다.

법정에서 A 씨는 살해할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당시 A 씨가 휘두른 흉기에 D 씨가 다친 뒤 도망가자 뒤쫓아가 재차 흉기로 찌른 점 등에 비춰 살인 미수 혐의를 인정했다. 재판부는 “D 씨는 이 사건으로 3시간 동안 긴급 수술을 받고 이틀간 혼수상태에 빠지는 등 생명을 잃을 수도 있었다”며 “이런 상황에도 A 씨는 진지하게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