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측 “여건상 한계” 새 조건 제시
- 자회사 근로자 근무환경도 쟁점
- 파업 땐 평일 운행수 78% 감소
- 교통공사, 열차 임시 증편 검토
부산 지하철노조 소속 근로자들이 인력 증원 등 처우 개선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17일부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 실제 파업이 이뤄진다면 평일 열차운행 횟수는 현행 대비 78% 수준으로 감소할 전망이어서, 부산교통공사는 도시철도 1~3호선 열차 임시 증편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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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지하철노조가 15일 부산시청 앞에서 파업 예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부산지하철노조 제공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부산지하철노동조합은 15일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파업 예고 기자회견을 했다. 이들은 지하철 무임승차로 인해 매년 1800억 원의 적자가 발생하는 데도 부산교통공사가 부산시와 정부로부터 제대로 보전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부산 경남권 광역철도망의 출발점인 도시철도 양산선(부산 노포~양산 북정) 개통을 앞두고 지자체간 비용 부담 힘 겨루기를 하면서 부산시민의 안전 위협과 세금 부담이 커질 위기에 놓여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미 도시철도 2호선 증산~양산역 4개 역사의 운영비가 연간 278억 원에 달하며, 이는 부산시민의 세금으로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런 상황에서 현재 인력으로는 대형 참사 시 즉각적인 대응이 불가능하다며 양산선 연장 인력을 포함한 81명 증원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임금 5.9% 인상 ▷통상임금 범위 확대로 인한 법정수당 발생분 전액 별도 지급 ▷4조 2교대 8일 주기 변경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재정 여건상 인력 증원은 힘들며, 양산선은 지자체간 협의가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임금 3% 인상 ▷다음 달 임금개편을 통한 법정수당 증가분 추가 지급 ▷근무 조건 개선을 위한 노사협의체 구성 등을 제시했다.
양측은 지난달 부산노동위원회에 노사 쟁의조정을 신청했으나, 지난 9일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조정중지가 결정됐다. 이에 노조는 16일 최종교섭과 조합원 비상총회를 연다. 최종교섭 결렬 시에는 17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교통공사 자회사인 부산도시철도 운영서비스㈜ 노조 소속 근로자들도 파업에 동참한다. 자회사는 도시철도 경비와 콜센터 시설관리 등의 업무를 맡고 있는데, 노조에 따르면 올해 전체 근무 인원(1171명) 중 주 6일 근무자가 63.7%(746명)다. 이 때문에 노조는 장시간 노동으로 불면증 등 질병을 겪고 있다며 ▷주 5일제 근무 ▷야간 연속근무 폐지 ▷인력 최대 192명 증원 등을 요구했다. 사측은 인력 증원 없이 청소 기계 도입 등 근로 방식 개선을 통한 주 5일제 도입을 주장한다.
교통공사는 파업 시 열차운행(1~4호선) 횟수가 평일에는 현행 대비 78.5%, 토요일 77.5%, 휴일 60.4%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평일과 토요일 기준 낮 시간대 1~3호선 배차간격은 현행 6~6.5분에서 10~13.5분까지 길어질 전망이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파업에 들어가도 출퇴근 시간대 배차간격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승객의 불편이 커지는 등 상황에 따라 임시 증편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