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의 ‘억 대’ 횡령으로 부실한 내부통제시스템이 드러난 부산시교육청이 회계사고를 막기 위해 교육비특별회계는 원칙적으로 입·출금이 제한되는 공금예금계좌를 사용하기로 했다.

부산시교육청 전경. 국제신문 DB

부산시교육청은 교육비특별회계 보통예금계좌 관리 기준을 마련했다고 16일 밝혔다. 교육비특별회계는 수입·지출의 입·출금이 원칙적으로 제한되는 공금예금계좌로 운영하고, 사업운영 목적상 등의 이유로 불가피할 경우 예외적으로 보통예금계좌 개설을 허용한다. 지난달 시교육청은 각 부서 및 기관이 보유한 보통예금계좌 209개에 대한 자체 전수조사를 실시, 그 결과를 바탕으로 관리 기준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보통예금계좌 신규 개설 시 재정과 승인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며, 계좌를 에듀파인시스템에 등록해야 한다. 보통예금계좌 이중점검체계도 구축했다. 1차로 기관(부서) 분기별 자체점검 실시 후, 경리부서와 감사부서가 2차 점검을 하는 식이다. 자체점검이 형식에 그치지 않도록 점검자를 기관장 또는 부서장으로 지정해 책임성을 강화한다. 시교육청은 이를 통해 법인카드 결제계좌를 목적 외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오랫동안 미사용한 계좌는 해지하는 등 관리망을 촘촘히 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5월 시교육청 해운대·서부교육지원청 소속 직원 2명의 횡령이 잇달아 발각됐다. 이들은 내부통제시스템 공백을 이용해 반년, 1년 이상 횡령을 이어왔고, 빼돌린 금액만 10억 원에 달했다. 지난 6월 ‘회계사고 근절을 위한 종합개선대책’을 발표한 시교육청은 후속으로 이번 조치를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