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편·소포 서비스 재개됐지만
- 신선식품 택배·착불소포 중단
- 구청 창구엔 민원발급 줄이어
- 임대차 전자계약으로 진행 땐
- 확정일자 제때 발급 안될 우려
- “임차인 주민센터 직접 방문을”
- 경찰 수사결과 우편통지 차질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대전 본원 화재 여파로 전산망 마비 사태가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화재 발생 후 첫 평일을 맞은 29일 정부 행정정보시스템 일부가 재가동됐지만, 대다수 서비스가 여전히 먹통인 탓에 크고 작은 불편이 잇따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4시 기준 국정자원 화재로 멈췄던 정부 행정정보시스템 647개 중 73개가 복구, 11.3%의 낮은 복구율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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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에 착불소포 안심소포 신선식품 등 일부 우편물 접수가 중지됐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
■우체국 신선택배 헛걸음 속출
이날 오후 부산 사하구 한 우체국을 찾은 박찬호(40대) 씨는 추석을 맞아 가족과 지인에게 고구마를 선물하려고 들렀다가 발길을 돌렸다. 이날부터 신선식품 배송 접수를 중지한다는 안내를 받아서다. 박 씨는 애써 가져온 고구마 다섯 박스를 다시 차로 옮긴 뒤 “이미 가족 등에게 고구마를 선물하겠다고 얘기해 둬서 다시 사과 전화를 해야겠다”고 아쉬워했다.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 26일 발생한 국정자원 화재 여파로 중단된 편지와 소포, 국제우편 등의 우편 서비스가 이날 재개됐다. 하지만 소포 박스 카드 결제 불가와 함께 착불·안심 소포, 신선식품 배송은 되지 않았다. 신선식품의 경우 화재 관련 물류시스템 지연과 명절 앞 택배 물량 폭증으로 식품 손상 가능성 우려에 접수를 받지 않는다.
이날 우체국에서는 생선 등 신선식품을 꼭 보내야 한다는 시민과 “안 된다”는 직원 간 실랑이도 벌어졌다. “적어도 지난주까지 해당 식품을 보냈어야 명절 연휴에는 받아볼 수 있다”는 우체국 측의 설명에도 이 시민은 “자녀가 기다린다”며 배송을 요구했고, 결국 배송이 늦어져도 우체국 책임이 아니라는 사인을 하고서야 다툼을 끝냈다.
이날 취재진이 찾은 사하구의 한 행정복지센터 문 앞에는 ‘국정자원 화재로 민원 발급 업무가 원활하게 처리되지 않고 있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이날 오전 정부24 서비스 등이 차례로 복구되면서 일부 구청의 무인민원발급기 사용이 가능해졌지만, 답답한 마음에 직접 방문한 이도 적지 않았다. 서지승(20대) 씨는 “지난 주 인터넷으로 주민등록등본을 떼려고 하니 먹통이라 구청의 무인발급기를 이용했으나 이 역시 안 돼 월요일이 되자마자 민원실로 왔다”고 말했다.
■부동산 서비스 등 여전히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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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자동검역심사대에 ‘Q-코드 이용 불가’ 안내문이 붙은 모습. 연합뉴스 |
정부의 온라인 서비스 상당수가 아직 복구되지 않으면서 부동산 관련 서비스에도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정부 전산망과 연계되는 부동산거래관리시스템내 부동산 거래 신고 온라인 서비스에 여전히 장애가 발생해 일부 공인중개사들은 직접 관할 관청을 찾아 거래 신고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주택임대차계약을 전자계약으로 진행하면 실거래 신고와 더불어 확정일자 발급까지 자동으로 이뤄지지만 현재 시스템 장애가 있는 만큼 확정일자가 제때 발급되지 않으면 임차인이 피해를 볼 가능성도 있다. 이에 공인중개사협회는 회원 공지를 통해 “확정일자 발급은 임차인의 대항력과 관계된 사항으로 임차인이 직접 주민센터를 방문하도록 안내가 필요하다”고 권고하기도 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택 청약 관련 서비스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임대·분양주택 관련 서비스에도 일부 장애가 발생했다.
■경찰 및 대학병원 업무도 장애
경찰도 수사결과 등의 우편 통지서를 고소인과 피의자 등 사건 관계인에게 발송하지 못하면서 차질을 빚고 있다. 대학병원 역시 연명의료 정보처리시스템 장애가 발생,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산의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다른 병원에서 온 환자의 경우 미리 작성된 사전연명의료 의향서를 보고 연명치료결정 여부를 정해야 하는데, 시스템 장애로 인해 현재 일일이 보호자에게 의향을 묻고 있다”며 상황을 전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는 정부 데이터 활용이 어려워지면서 휴대전화 등 결합 신청 시 공공 마이데이터 인증 서비스 등 제공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남에서도 도내 135개 온라인 시스템이 전산망 접속 불가 또는 접속은 되더라도 일부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온라인 화장 예약 서비스인 ‘e하늘장사시스템’은 접속이 불가능해 현재 수기로 예약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