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산시민대상 복지·봉사부문 수상
- 가족들의 응원으로 꾸준히 활동
- 내년 퇴직 이웃돕기 집중할 계획
“주면 줄수록 따뜻한 마음을 항상 더 받으니 마음이 부자가 됩니다.”
 |
| 양성희 숲속유치원 원장이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권환흠 기자 |
올해로 39년을 맞은 경남 양산시민대상의 24번째 수상자는 20년 가까이 한결같은 봉사로 지역사회에 헌신해 온 경남 양산시 숲속유치원 양성희(65) 원장에게 돌아갔다. 4년 만의 수상자이자 특히 복지·봉사 부문에서 14년 만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양 원장의 봉사는 2007년 양산삽량로타리클럽 회장 취임을 계기로 시작돼 18년간 꾸준히 이어져 왔다. 그의 봉사는 거창하지 않다. 월급에서 일정 금액을 떼 기부하고, 도움이 필요한 곳은 직접 찾아간다. “1년 12달 월급 중 두 달은 그냥 나눔으로 생각한다”는 양 원장은 “가랑비에 옷 젖듯 스며드는 봉사가 진짜”라며 꾸준함을 강조했다.
이렇게 장애인복지관, 독거노인, 아동센터 등 지역 곳곳에 기부한 금액만 2억 원이다. 기업인도 아닌 평범한 유치원 원장이 일군 기록이다. 장학재단에는 5년간 매년 200만 원씩, 총 1000만 원을 기부했고 올해 다시 1000만 원을 약정하는 등 끝없이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7년에는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런 양 원장도 과거 시민대상에서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다. 2년에 한번 격년제로 수상자를 선정하는 양산시민대상은 엄격한 심사 과정을 거치다 보니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하는 해가 발생할 정도로 선정되기가 어렵다. 1986년 첫 시상 이후 약 40년간 수상자가 양 원장을 포함해 24명에 불과하다. 이번 시민대상 도전도 사실 망설임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서류도 마감 한 시간을 남겨놓고 접수했다. “처음 떨어지고 나서 마음이 많이 상했어요. 그래도 ‘한 번 더 해보라’는 주변의 격려에 용기를 냈죠.” 양 원장은 결국 심사위원들의 압도적 찬성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그의 봉사에는 가족들의 든든한 뒷받침이 있었다. 대기업 출신 남편은 “50만 원보단 100만 원을 써라, 여긴 당신 고향 아니냐”며 등을 밀었고, 두 딸도 “엄마 더 열심히 해야 한다”며 힘을 보탠다. 특히 남편은 텔레뱅킹을 어려워하던 양 원장을 대신해 수시로 기부금을 이체해주는 등 양 원장이 “남편의 격려와 뒷바라지 없이는 이 모든 봉사가 불가능했다”고까지 말할 정도다. 지난달 26일 2025 양산삽량문화축전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남편이 꽃다발과 함께 양 원장 옆자리를 지킨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양 원장은 내년부터는 딸이 유치원 경영을 맡게 되면서 일선에서 물러나게 되지만, 봉사 활동은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그는 “40년간 아이들을 가르쳤으니, 이젠 더 소외된 이웃을 보살피고 싶다”며 “상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이라고 했다. 이어 “양산시민의 뜻이 담긴 이 상이 제 어깨를 더 무겁게 한다. 하지만 사랑받은 만큼 더 낮은 자세로 이웃과 함께 살겠다”면서 “앞으로는 봉사 후보자들이 많이 나와 양산시민대상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웃음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