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원대학, 등록금으로 회비 납부
- “학부모 고통 외면해” 비판 거세
재정난을 이유로 등록금 인상을 추진한 전국 대학의 총장들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회비로 값비싼 ‘호텔 회의’를 이어오면서 이 부담이 결국 학생과 학부모에게 돌아갔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상 대교협 회비는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납부되는데, 최근 3년 7개월 동안 열린 대교협 회의 24건 가운데 23건이 호텔에서 열린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교육위원회 백승아(비례대표) 의원이 대교협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대교협 이사회·정기총회·총장세미나 24건 중 23건이 호텔에서 개최됐다. 6억5000만 원에 달하는 회의비는 대교협 회비 회계에서 집행됐다. 통상 대교협 회비는 회원대학의 등록금 회계에서 납부된다.
매년 한 번씩 열리는 대교협 정기총회와 하계총장세미나의 1인당 식대도 최근 3년간 증가세를 보였다. 2022년 정기총회 때 6만2592원이었던 대교협 회원 1인당 식대는 지난해 하계총장세미나에 19만5000원으로 급등했다. 숙박비의 경우 2023년 부산 해운대구 한 특급호텔에서 열린 하계총장세미나 때 임원에게 2박 64만 원의 방을 제공한 것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 같은 행사에는 부산지역 대학 총장들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장 대관료는 평균 1308만 원으로 나타났다.
백 의원은 이는 올해 최저시급(1만30원) 기준 약 1304시간을 일해야 벌 수 있는 금액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대교협은 2023년 학령인구 감소로 회비가 줄어든다며 회비 인상을 공식화했다. 22년간 동결됐던 대학별 기본 회비(기존 300만 원)는 학교 규모별 5단계 체제로 개편해 인상하고, 14년간 동결했던 학생 1인당 회비도 2100원에서 2300원으로 올렸다. 이에 따라 실제 대교협의 회비 수입은 2023년 35억1000만 원에서 지난해 40억1000만 원으로 5억 원이 증가했다. 올해 회비 수입은 지난 8월 기준 약 38억9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백 의원은 “대학 재정난을 이유로 등록금 인상을 주장하던 대교협이 정작 학생과 학부모의 고통은 외면한 채 호텔 회의를 이어갔다”며 “대교협은 즉시 낭비성 지출을 중단하고 투명하고 책임감 있게 회비를 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