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시립종합장사시설 건립을 위한 타당성 용역이 막바지에 이르자 주민들 찬반 논란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

어곡 장사시설 유치위원회가 29일 오전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화장장 찬성 기자회견을 열었다. 양산시 제공

29일 양산시 어곡 장사시설 유치위원회(위원장 전하수)는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일고 있는 어곡동 화장장 반대서명이 무효라며 공정한 선정심사를 촉구했다.

이날 유치위원회는 “양산시의 시민 웰다잉을 위한 종합 장사시설 설치추진에 대해 일부지역 주민의 선동으로 인해 유치반대 집회, 출처가 분명치 않은 현수막 게첨, 불법 반대서명운동을 받는 일이 일어나면서 공정성을 헤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반대주민들이 양산시에 제출한 4천여 명의 반대서명에대해서 “대리서명 의혹이 있다”면서 “정확한 정보 전달, 설명, 개인정보 동의도 없이 받은 반대서명은 무효이며, 양산시는 이 같은 엉터리 반대에 흔들리지 말고 투명하고 공정한 심의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유치위원회는 “장사시설은 더 이상 혐오시설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필수 인프라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며 “어곡동 주민들도 지역발전, 공공성 확보가 핵심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는 실정에서 지역주민들도 찬성과 일맥상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어곡동화장장 건립저지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전주수)는 4천여 주민 반대서명을 양산시에 제출한데 이어 지난 17일 오전 강서동행정복지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어곡동이 바이오가스화시설, 매립장 등 님비시설을 비롯해 레미콘 공장, 공단 등 각종 환경오염 배출시설이 포화 상태여서 악취 등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데 화장장까지 들어오는 것은 가당치 않다”고 반대했다.

천주교 부산교구 영성의집도 “화장장 후보지와 영성의집이 불과 500~600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된다”며 지난 15일부터 일주일에 두 번 양산시청에서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한편 종합장사시설 설치를 추진 중인 양산시는 상북면과 어곡동 2개 법인에서 유치신청서를 제출하면서 7월부터 각 후보지에 대한 타당성 용역을 진행 중이다.

양산시 관계자는 “현재 용역이 막바지 단계이지만, 중간보고 이후 일부 보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추가 자료를 요청한 상태”라며 “당초 두 차례로 예정된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한 번 더 진행할지 여부를 논의 중”이라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 달 중순경에 용역 완료 여부에 대해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면서 ”예정대로 용역이 진행된다면 11월 말이나 12월 초에 ‘양산시 종합장사시설 설치 추진위원회’를 열어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후보지를 선정할 것“이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