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시간대 오토바이 폭주족들을 불러모아 부산 주요 교차로에서 집단으로 위험 운전 행위가 벌어지도록 만든 20대에게 유죄가 판결됐다.

본문과 상관 없는 자료 사진. 국제신문 DB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형사11단독 정순열 판사는 도로교통법 위반(공동위험행위) 등 혐의로 기소된 A(20대) 씨에 징역 4개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A 씨는 지난해 3월 2일 새벽 3시께부터 같은 날 새벽 4시15분 무렵까지 지역 내 오토바이 폭주족을 집결시킨 뒤 서면교차로와 연산교차로를 거쳐 수영교차로에 이르기까지 약 24㎞를 앞뒤좌우로 줄지어 위험운전을 벌이게 한 혐의를 받았다.

A 씨와 일당은 폭주에 나설 오토바이 운전자를 모아 집결 장소와 이동 장소, 단속 경찰차의 동선 정보를 공유하며 폭주족의 위험 운전을 방조하기로 모의했다. A 씨는 자신의 SNS에 ‘1시, 서면교차로’의 초성을 올리곤 이를 보고 연락한 폭주족을 별도의 카카오톡 대화방으로 초대했다. 이런 식으로 모인 A 씨 등 폭주족 약 25명은 이른바 ‘밤바리’를 뛰며 신호위반, 중앙선 침범, 지그재그 운전 등을 하며 시내 도로를 무법천지로 만들었다. A 씨 등은 오토바이 등록번호판을 청테이프로 가려 식별을 어렵게 하기도 했다. 한편 A 씨와 함께 주범으로 기소된 B 씨는 재판에 넘겨진 이후 도주해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정 판사는 “범행에 가담한 인원들의 수가 상당하고 범행이 저질러진 거리 또한 상당하다. 특별예방 및 일반예방의 측면에서 범행에 대한 엄정한 대처가 필요하다”며 “다만 사건 각 범행 당시 만 19세에 도달하기 직전의 미성년자였고 전과가 없는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