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아파트에서 난 불로 어린 자매가 숨지는 등 올해 부산에서 스프링클러가 없는 노후 주택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부산소방재난본부를 중심으로 화재안전 취약지를 상시 점검하는 민관 협력단이 출범했다.

30일 부산 부산진구 개금2동 국민주택 밀집지역에서 열린 '화재안전 조성마을'과 '화재안전 취약자 지원단' 병행사업 제막식 후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부산소방재난본부는 30일 부산진구 개금2동 국민주택 밀집지역에서 ‘화재안전 조성마을’과 ‘화재안전 취약자 지원단’ 병행사업 제막식을 열었다. 소방본부와 부산시를 비롯해 한국전기·가스안전공사 사랑의열매 초록우산 빛나눔봉사단 등 15개 기관·단체로 구성된 화재안전 취약자 지원단은 지난 1일 전국 최초로 출범했다. 민관 협력체계를 기반으로 종전에 추진하던 화재안전 조성마을 사업과 병행 운영, 기초생활수급자 중증장애인 한부모가족 독거노인 등의 안전한 주거환경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원단 출범은 어린이 고령자 등이 잇단 화재로 숨지면서 ‘화재안전 사각지대’ 해소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것이 계기가 됐다. 지난 6월 부산진구 개금3동에서 어린 자매, 7월 기장군에서 80대와 50대 모자, 같은 달 북구에서 어린 자매가 화재로 목숨을 잃었다. 모두 스프링클러가 없는 노후 아파트에서 난 불이었다. 최근 10년간(2015~2024년) 부산에서는 2만3699건의 화재가 발생했는데, 이 중 18.06%(4279건)는 주택 화재였다. 전체 화재 사망자 168명 중 88명(52.38%)이 주택 화재로 숨졌다.

이에 따라 부산소방본부는 개금2동 국민주택 1600여 세대를 대상으로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 등 소방시설과 안전용품을 보급한다. 고지대나 노후 아파트, 단독주택을 중심으로 전기·가스설비 무료 점검과 수리도 지원한다. 초기화재 대응 및 심폐소생술(CPR) 등 소방안전교육도 진행된다. 이날 ‘소방안전지킴이’로 위촉된 8명의 통장은 지역주민의 자율 소방안전관리를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