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2025년에도 포근한 날씨 속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졌다. 올해도 어김없이 경찰의 긴박한 수험생 수송 작전이 지역 곳곳에서 펼쳐졌다.

13일 2026학년도 수능 4교시를 마친 수험생이 시험장에서 빠져나와 기다리던 가족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수험생 입실 마감 시간을 앞두고 부산 북구 금곡고등학교 앞에는 수험생과 학부모를 쉽게 만날 수 있었다. 학부모는 수험생을 안아주며 응원을 건넸다. 인근 화명고등학교 풍경도 비슷했다. 일부 학부모는 입실 마감 시간이 지나 교문이 닫혔지만 선뜻 발걸음을 돌리지 못한 채 인근을 서성였다. 학부모 이남영 씨는 “올해 둘째가 수능 시험을 본다. 쉽지 않겠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시험을 마치고 오라고 격려해줬다”고 말했다. 부산은 지난 12일에 이어 최저 기온 11도로 지난해 수능일과 기온이 비슷했다. 일부 수험생은 외투를 손에 들고서 수험장 교문을 들어섰다.

학부모들이 13일 수능 고사장으로 향하는 자녀의 뒷모습을 함께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매년 반복되는 경찰의 수험생 긴급 수송은 올해도 이어졌다. 경찰에 따르면 수능 전날인 지난 12일부터 13일 입실 마감 시간까지 모두 66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 가운데 50건이 수험생 수송이었다. 오전 7시 56분 사상구 덕포동에서 몸이 좋지 않아 늦게 일어났다는 수험생의 신고가 들어왔다. 경찰은 수험장인 북구 낙동고등학교까지 순찰차로 이동을 도왔다. 수험생은 입실 마감 시간 3분 전 가까스로 도착했다. 수험표 전달 요청도 뒤따랐다. 오전 7시 42분 수영구에서 동생이 수험표를 두고 갔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은 수험생의 형을 순찰차 태워 동생에게 무사히 수험표를 전달했다.

13일 수능 입실 마감 시간을 앞두고 경찰이 수험생 수송 등 비상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고사장 앞을 지키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부산의 수능 응시자 수는 2만8883명이다. 지난해보다 1500명가량 늘었다. 재학생(1794명)과 검정고시(100명)에서 출원 인원이 늘었다. 졸업생 응시자 수는 반대로 367명 줄었다. 1교시 국어 시험 기준 결시율은 6.62%로 2024년(7.3%)보다 소폭 낮아졌다.

고사장에서는 시험 부담으로 수험생이 쓰러지기도 했다. 해운대고에서 시험에 응시한 수험생은 1교시가 끝난 뒤 쉬는 시간 과호흡 구토 실신 증세를 보였다. 해당 수험생은 응급 처치를 받은 뒤 집으로 돌아갔다. 동구에서도 한 수험생이 1교시 쉬는 시간 공황장애 증상을 호소해 별도 시험실에서 시험을 치렀다.

올해 수능 성적표는 다음 달 5일 원서를 접수한 학교나 교육지원청 등에서 받을 수 있다. 임동우 기자 help@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