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사상구청장 “재선땐 기부” 금권선거 논란…선관위 “문제없다”

재개발 주택 매매 이해충돌 논란 조병길 현 구청장 공개석상 약속

  • 임동우 기자 help@kookje.co.kr
  •  |   입력 : 2025-11-17 19:11:07
  •  |   본지 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선관위 “대상 특정 안 해 괜찮다”
- 여야 모두 질타…학계서도 우려

조병길(사진) 부산 사상구청장이 국민의힘의 제명 조치에 반발해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다시 당선되면 1억8000만 원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해 논란이 인다. 지역 정가가 들썩이는 가운데 선거관리위원회가 공직선거법 위반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자 내년 선거가 금권 선거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지난 13일 조 구청장은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 제명 처분이 가혹하다고 주장했다. 조 구청장이 관내 재개발 정비사업 구역에 포함된 주택을 매입해 이해충돌 논란(국제신문 지난 9월 4일 자 6면 단독 보도 등)이 일자 국민의힘은 그를 당에서 제명했다. 이해충돌 논란에 이어 기자회견 발언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기자회견을 통해 조 구청장은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사상구청장 재선 도전 의사를 밝혔다. 그는 다시 당선되면 재개발 구역 주택을 사들이는 데 쓴 비용(1억8000만 원)을 어려운 사람에게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공직선거법은 선출직 공무원과 후보자 또는 후보자가 되려는 사람의 기부행위를 엄격히 금지한다. 단순히 기부를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기부를 약속하거나 지시 권유 등도 불가능하다. 조 구청장의 공개 기부 약속은 현행법 저촉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사상구선관위는 조 구청장의 발언을 문제 삼지 않았다. 사상구선관위 관계자는 “기자회견 기사 등을 통해 발언을 확인한 결과 기부할 대상을 특정하지 않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지역 정가는 여야 가릴 것 없이 조 구청장을 질타했다. 김향남 사상구의회 부의장은 “기부 약속은 주민을 현혹하는 발언이다. 행정사무감사가 끝나는 대로 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논의해 대응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국민의힘 사상구 당협 관계자는 “당선이 되면 기부하겠다는 말은 부적절하다. 정말 기부할 마음이 있다면 당선 여부를 떠나서 재개발을 통해 얻는 시세 차익을 포함해 얻은 수익 모두를 기부하는 게 마땅하다”며 “지역 여론이 나빠지자 기부 약속으로 이슈를 덮으려는 게 아닌가라는 의심이 든다”고 꼬집었다.

시민사회와 학계는 조 구청장 비판을 넘어 자칫 내년 6월 치러질 제9회 지방선거가 전문성과 정책 대결의 장이 아닌 후보자 사이 경쟁적인 기부 약속이 판을 칠까 염려한다. 양미숙 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조 구청장의 기부 약속은 공직에 대한 거래로 도덕적으로 심각한 문제다. 선관위 판단도 이해하기 어렵다. 관련 판례가 있더라도 자체적으로 건의를 하거나 내부 규정을 손봐 법망을 피해 갈 수 없도록 규율했어야 했다”고 질타했다.

부경대 차재권(정치외교학) 교수는 “선거에 나가려는 사람이 공개적으로 기부 약속을 해도 아무런 제재 받지 않으면 내년 지선이 금권선거의 장으로 전락할까 걱정스럽다. 국회는 입법으로 기부 대상을 특정하지 않지 않더라도 기부 또는 기부 약속을 금지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2. 2‘부캉이’ 시내버스에도 등장…북항 친수공원 경유 5-1번에 이미지로
  3. 3[속보]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초청공연 추진 안 해
  4. 4조용히 작품의 중심 잡아주던 사람…‘영원한 별’ 안성기 추억하다
  5. 5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6. 6중리해변 흉물 알박기 텐트, 민원 쏟아져도 시늉뿐인 단속
  7. 7시내버스에도 '부캉이'…북항친수공원 경유 상어버스 달린다(종합)
  8. 8인천 대형마트 상가 50대 남성 흉기 난동…1명 심정지·7명 부상(종합)
  9. 9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10. 10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1. 1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2. 2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3. 3“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4. 4김민석, 주진우 겨냥 “막말 땐 자격 정지 추진”
  5. 5李대통령 ‘강훈식 후임’ 신임 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 임명
  6. 6李대통령 “늘어난 청소년 자살률…학업문제 등 강력한 대책 찾아야”
  7. 7KTX·SRT 통합, 이재용·최태원 증인채택 두고 여야 신경전
  8. 8한동훈, 법무부 장관 재직시 딸 '허위스펙' 수사무마 의혹으로 고발당해
  9. 9與, 신천지 가입 정황 확인…후속 조치 주목(종합)
  10. 10강경화 “한미 협의 쉽지 않아” 시인…국힘 “정부, 혈맥 막혔는데 뭐하나”(종합)
  1. 1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2. 2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3. 3닻 올린 HMM 부산시대…5년간 15조·2만 명 고용 효과
  4. 4농식품부, 농지 전수조사 취지 알리기 총력… 효과는 ‘글쎄’
  5. 5해양·파생특화 넘어 디지털금융으로…부산 금융도시 고도화
  6. 6해수장관 “내년 북극 시범운항 車운반선 등 확대”(종합)
  7. 7IMF "올해 韓 1인당 GDP 4만3512달러"…부채전망은 대폭 하향
  8. 8고리 3·4호기 계속운전 심사 개시…사고관리계획서도 상정(종합)
  9. 9반도체주 추락에 5%대 급락…코스피 간신히 6000선 방어(종합)
  10. 10‘재계 저승사자’ 공정위 중점조사기획단, 첫 과업으로 식품업계 겨냥
  1. 1‘부캉이’ 시내버스에도 등장…북항 친수공원 경유 5-1번에 이미지로
  2. 2[속보]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초청공연 추진 안 해
  3. 3중리해변 흉물 알박기 텐트, 민원 쏟아져도 시늉뿐인 단속
  4. 4시내버스에도 '부캉이'…북항친수공원 경유 상어버스 달린다(종합)
  5. 5인천 대형마트 상가 50대 남성 흉기 난동…1명 심정지·7명 부상(종합)
  6. 6울산 울주군 화학제품 제조업체서 불, 대응 1단계 인력 200명 동원 진화중
  7. 7진주 상평산단, 주거·생활편의 기능 갖춘 미래형 산업공간 탈바꿈
  8. 8공사 멈춤 금샘로 구간, 협의회 논의에도 진전 없어
  9. 9공사 멈춤 금샘로 구간, 협의회 논의에도 진전 없어
  10. 10김기욱 부산중수청장 "검사동일체 원칙 ‘수사관동일체’로 이어지지 않을 것"
  1. 1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2. 2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3. 3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4. 4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5. 5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6. 6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7. 7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8. 8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9. 9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10. 10차준환, 이번 시즌 국가대표·대회 출전 중단…서울시청과도 결별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나노산단 분양률 50% 고무적…미래전략 앵커기업 유치 목표”
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배우 강석우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