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 출석한 윤석열 전 대통령.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한덕수 전 국무총리 내란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한 전 총리가 비상 계엄에 대해 재고를 요청하고 반대하는 취지로 말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진관)는 19일 한 전 총리의 내란 우두머리 방조 등 혐의 재판 기일을 열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당초 이날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겠다고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으나 이날 오후 돌연 입장을 바꿔 법정에 나왔다.

오후 4시께 남색 양복 차림으로 법정에 출석한 그는 증인 선서를 마친 뒤 내란특검팀 질문에 대부분 답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은 “증언 거부한다”면서 “제 진술은 탄핵심판정 공판 조서와 중앙지법 공판 조서에 두꺼운 책 한 권 분량 진술이 다 담겨있으니 참고하라”고 밝혔다. 이에 재판부는 최종 판단은 재판부가 할 것이라며 증언을 요구하자 윤 전 대통령은 질문에 따라 “그렇습니다”, “기억 나지 않는다” 등으로 답변하거나 선택적으로 답했다.

다만 계엄 관련 국무회의와 관련해 증언했다. 그는 “피고인인 한덕수 당시 국무총리가 저에게 재고를 요청한 적 있다. 한 전 총리는 저를 설득하려 했고, 저는 대통령의 입장에서 총리를 설득하려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