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과 함께 산책 중이던 강아지를 발로 차거나 시주를 요청하는 스님을 폭행하는 등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각각 행패를 부린 50대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창원지법. 국제신문 DB

창원지법 형사2단독(정지은 부장판사)은 특수폭행과 재물손괴, 업무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50대 A 씨에게 징역 1년과 벌금 10만 원을 선고했다고 25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9월 11일 오전 창원시 의창구 한 거리에서 B(60대) 씨가 산책시키던 강아지에게 다가가 발로 걷어찬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B 씨가 “왜 그러냐”고 항의하자, A 씨는 욕설과 함께 “축구한다”고 답하면서 B 씨를 때릴 듯이 위협했다.

A 씨는 같은 날 오후 다른 거리에서 시주를 요구하는 스님의 복부를 빈 소주병으로 한 차례 찌르고, 휴대전화로 얼굴을 때린 혐의로도 기소됐다. 또 그는 비슷한 시기 담배 종류를 잘 모른다는 이유로 편의점 점장 C(30대)에게 폭력을 행사할 듯 협박하면서 대금을 지불하지 않고 9000원 상당의 담배 두 갑을 가져갔다. 이와 함께 A 씨는 ‘돈이 없어 화가 난다’는 이유로 다른 편의점에서 난동을 피우거나 노점상의 저울을 발로 밟아 훼손하고, 도로변에 주차된 차량의 사이드미러를 이유 없이 파손하기도 했다.

재물손괴죄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아 지난해 11월 출소한 A 씨는 누범 기간 중 이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재판부는 “지나가던 행인이나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범행을 한 데다 피해 회복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며 “범행을 인정하고 있는 점, 정신질환을 앓고 있고 사건 발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