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한 고등학생이 길에서 쓰러진 뒤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 지난 18일 오전, 학교 근처에서 쓰러진 학생은 구급대가 도착했을 때 이미 의식이 혼미하고 경련을 일으켰다. 구급대는 병원 8곳에 이송을 요청했지만, 소아신경과 전문의가 없다는 이유로 모두 거부했다. 1시간이 흐른 뒤 심정지 상태에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에서 벌어진 이 비극은 의료체계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최근 ‘응급실 뺑뺑이’ ‘소아과 오픈런’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다. 외과 신경과 소아과 산부인과처럼 힘들고 수익이 적은 진료과 기피가 심해지면서 의료 인력 불균형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그 피해는 결국 치료가 시급한 환자들에게 돌아간다.
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차례 의대 정원을 늘리려 했지만 매번 의료계의 반발로 좌절됐다. 문재인 정부도 코로나 시기 증원 계획을 포기했고, 윤석열 정부 역시 큰 폭 증원을 시도했지만 끝내 물러났다. 의료 현장 혼란만 남았고, 이제 어떤 정부도 쉽사리 정원을 늘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만 남았다.
이런 상황에서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지역의사제’다. 일정 기간 지역에서 의무 복무하는 조건으로 교육·주거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의료계는 10년 의무 복무와 근무지 제한 문제를 주장하지만, 국민 여론은 도입 찬성이 77%로 높다. 국회도 법안을 빠르게 논의 중이며, 빠르면 2027학년도부터 적용될 전망이다.
물론 지역의사제가 모든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는 없다. 근무 환경 개선과 필수 진료과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지금처럼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면 같은 비극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의료는 모든 시민의 기본권이다. 생명 앞에서 어떤 이해관계도 우선할 수 없다. 정부와 의료계, 국회는 이번 비극을 계기로 실질적인 해법 마련에 나서야 한다.
# 어린이 사설 쓰기
작은 섬마을에 민수와 가족이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엄마가 아기를 가졌다는 소식을 듣고 민수는 너무 기뻤습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마을 보건소 선생님께서 말했습니다. “이 섬에는 아기를 낳을 수 있는 병원이 없어요. 엄마는 도시에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그날부터 민수 가족은 한 달에 몇 번씩 새벽 배를 타고 도시 병원으로 가야 했습니다. 배는 멀미가 심했고, 바다가 조금만 거칠어도 흔들렸습니다. 엄마는 늘 피곤해 보였고, 아빠는 일을 빼고 따라가야 했습니다. 그 모든 것이 민수 가족에겐 큰 부담이었습니다. 어느 날은 날씨가 너무 나빠 배가 뜨지 못했습니다. 엄마는 걱정스럽게 배를 바라봤습니다.
민수는 그때 처음 깨달았습니다. 병원이 가까운 곳에 있는 건, 생명을 지키는 데 정말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하지만 섬이나 산골에는 아기를 낳을 수 있는 산부인과가 제대로 없어 엄마들이 먼 길을 떠나야 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위험한 순간을 혼자 견뎌야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민수는 동생이 태어난 날, 병원 침대에 누운 엄마 손을 꼭 잡았습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다짐했습니다. “우리 동네에도 아기를 낳을 수 있는 병원이 생기면 좋겠다. 그래서 누구도 위험 속에서 홀로 기다리지 않도록….”
지금도 어떤 농어촌 마을은 아기를 낳을 수 있는 병원이 없어서, 임산부들은 먼 도시까지 가야만 검진을 받고 출산을 할 수 있습니다. 비가 오거나 눈이 많이 내리는 날에는 병원에 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처럼 가까운 곳에 병원이 없어 필요한 진료를 제때 받지 못하는 상황을 ‘의료 공백’이라고 합니다. 의료 공백은 엄마와 아기뿐만 아니라, 노인이나 어린이처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더 큰 위험이 될 수 있습니다.
의료 공백이 왜 문제가 되는지,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와 지역이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써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