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적십자사 부산광역시지사·국제신문 공동 기획
1979년생 김현수(가명) 씨는 스물두 살이던 2001년 간경화 판정을 받은 이후 20년 넘게 투병을 이어왔다. 병세가 악화되면서 2010년에는 다니던 직장도 그만둬야 했다. 생계는 아내의 수입에 의존했지만, 간 질환으로 인한 반복되는 합병증 치료비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불어났다. 겨우 하루하루 버티던 생활은 결국 무너졌고 올해 5월 부부는 협의이혼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혼 후 두 자녀는 김 씨가 홀로 양육하고 있다. 전 아내는 자녀 한 명에 월 30만~50만 원의 양육비를 합의했지만 단 한 번도 지급되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아버지가 산업재해로 세상을 떠나며 보상금을 수령했지만 그마저도 치료비로 모두 소진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김 씨는 지난 6월 부산대병원에서 간암 진단을 받았다. 합병증과 당뇨 치료도 간 기능 저하로 약물 사용이 제한돼 사실상 치료 방법은 간이식뿐이라는 의료진의 설명을 들었다. 아이들을 위해 어렵게 전 아내가 간 공여를 결정하면서 지난 9월 수술 일정까지 잡혔지만, 수술비 3500만 원이 없어 결국 미룰 수밖에 없었다.
생활 여건도 열악하다. 김 씨는 전 장모의 집에 월세로 살고 있지만 이혼 뒤 보증금 반환 요구로 이달에는 거처를 옮겨야 한다. 본인 명의가 아니다 보니 주거급여도 받을 수 없어 의료비 생계비 주거비가 한꺼번에 밀려드는 상황이다. “아이들 앞에선 아프지 않은 척하지만 견디기 힘든 날이 많아진다”며 하루하루 버티는 심정을 털어 놨다. 김 씨는 매일같이 두 아이를 보며 마음을 다잡는다.
담당 사회복지사는 “현수 씨가 다시 건강을 회복하고 자녀와 함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간이식 수술비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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