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원시림을 간직한 경남 거제 지심도의 일제강점기 군사유적이 국립공원공단의 중요문화자원으로 선정됐다. 사진은 지심도 포진지. 국립공원공단 제공

경남 거제시의 부속 섬인 지심도의 군사유적 시설이 국립공원 중요문화자원으로 선정됐다.

국립공원공단 한려해상국립공원동부사무소는 천혜의 원시림을 간직한 지심도의 일제강점기 군사유적이 국립공원공단의 중요문화자원으로 선정됐다고 8일 밝혔다.

지심도는 일제강점기 일본군이 구축한 군사 요충지로 포진지(4곳), 방공호(3곳), 탄약고(4실) 등 20여 곳의 군사시설 흔적이 비교적 온전히 남아 있다. 이들 유적은 당시 강제 이주로 삶의 터전을 옮겨야 했던 섬 주민의 역사와 일제의 군사활동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원으로 평가된다.

국립공원공단 중요문화자원은 국립공원 내 문화자원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국민과 공유하기 위해 올해 처음 도입된 제도다. 자연자원 중심이던 국립공원 관리 체계를 문화자원까지 확장하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보여진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주요 문화자원을 보다 체계적으로 보존·활용하자는 취지다.

동백숲 등 천혜의 원시림을 간직한 지심도는 국방부 소유였다가 2017년 시민 품으로 돌아왔다. 일제강점기인 1936년 당시 병참기지로 이용되며 군에 수용된 지 81년 만이었다.

박선희 해양자원과장은 “지심도는 동백나무 군락과 문화경관이 함께 보존된 독특한 공간으로, 섬 전체가 살아있는 역사 자산으로 보전 가치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