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의회 김미나 의원. 국제신문 DB

창원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가 자신의 SNS에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에 대한 음모론성 글을 올려 논란이 됐던 김미나(국민의힘) 창원시의원에 대해 징계 대상이 아니라는 결론을 냈다.

시의회 윤리특위는 지난 17일 회의를 열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제출한 징계 요구의 건을 심사해 이같이 판단했다고 18일 밝혔다. 당시 윤리특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 4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3명이 표결에 참여했고 국민의힘 의원 모두 반대표를 던지면서 부결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표현의 자유’를 내세우면서 “김 의원은 논란이 된 글에 본인 주장을 담은 게 아니라 궁금증을 제기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민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윤리심사자문위원회 권고안과 동떨어진 결정이다. 앞서 자문위는 두 차례 논의를 거쳐 김 의원의 글이 부적절하다고 판단, 출석정지 7일과 공개 사과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민주당은 오는 19일 열릴 올해 마지막 본회의에서 징계 동의 발의를 통해 안건을 다시 상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시의회가 국민의힘 27명, 민주당 18명으로 구성된 점에 비춰 통과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0월 8일 SNS 플랫폼 스레드(Threads)에 “김현지와는 아무래도 경제공동체 같죠? 그렇지 않고서야 수십 년이나 저런 경제공동체 관계라는 건 뭔가 특별하지 않음 가능할까요? 예를 들자면 자식을 나눈 사이가 아니면?”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경제 공동체 대상이 누군지는 적시하지 않았으나 국민의힘이 이재명 대통령과 김 부속실장 관계를 부각하며 공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김 의원은 비난 수위를 높인 것으로 해석된다.

김 의원이 막말 논란에 휩싸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년 12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태원 참사 유족 등을 향해 “자식 팔아 장사한다”는 등 막말을 했다가 모욕죄로 기소돼 징역 3개월에 선고유예를 확정받았다. 민사 소송에서도 유족 측에 1억 4000만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고 항소를 제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