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NK 부산은행·생명나눔실천 부산본부·국제신문 공동기획
부산의 한 병실에서 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송영길(가명·57) 씨의 하루는 통증으로 시작해 통증으로 끝난다. 목을 조금만 움직여도 허리 위쪽으로 저림이 번지고, 당뇨병성 신경병증과 만성 췌장염에서 비롯된 전신 통증이 쉼 없이 그를 괴롭힌다.
송 씨는 신경뿌리병증과 2형 당뇨병, 만성췌장염 등 여러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 2010년대 후반 알코올성 간경화로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은 뒤 요양병원으로 옮겨 장기간 입원 생활을 했다. 이후에도 폐질환과 당뇨 위염 우울증 지방간 등이 겹치며 병원 입?퇴원을 반복해 왔다. 2024년부터는 전신 신경통이 악화돼 신경외과 입원이 잦아졌고, 올해 들어서는 낙상 사고까지 겹치며 상태가 더 나빠졌다.
송 씨의 의료진은 “약물치료와 재활치료를 꾸준히 유지하고, 식습관을 개선하면 일상생활은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문제는 치료를 지속할 수 있는 여건이다. 송 씨는 국민기초생활수급자로 생계급여에 의존해 살아가고 있으며, 현재 월수입은 약 40만 원 수준이다. 장기 입원으로 정부보조금이 삭감되면서 생활은 더 빠듯해졌다. 현재 발생한 치료비만 약 56만 원에 이르고, 향후 예상 치료비는 250만 원가량이다. 퇴원 시 납부해야 할 비용과 이후 식비·생활비까지 감안하면 송 씨 혼자 감당하기에는 벅찬 금액이다. 연락 가능한 가족이 없는 상황에서 의료비 부담은 고스란히 그의 몫으로 남아 있다.
송 씨는 2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대학을 졸업한 뒤 방제 업무와 자재 납품 관리 등으로 성실히 일하며 살아왔다. 그러나 1990년대 초반 아버지가 미국에서 사고로 숨지고, 어머니마저 암 투병 끝에 1997년 세상을 떠나면서 삶은 급격히 흔들렸다. 가족을 잃은 상실감과 돌봄의 부담 속에서 사회생활을 이어가기 어려웠고, 결국 알코올에 의존하게 됐다.
그는 “갈 집도, 의지할 사람도 없어서 요양병원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요양병원에 머무는 동안 국민기초생활수급자로 전환돼 생계·주거·의료급여를 받게 됐지만, 퇴원 이후에도 건강은 회복되지 않았다. 조절되지 않는 혈당과 반복되는 통증으로 병원 문턱을 수없이 넘나들었다.
가족과의 관계도 오래전에 끊겼다. 형과 여동생이 있지만 어머니 사망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형의 연락처는 알고 있으나 전화하면 차단된 상태고, 여동생은 연락처조차 모른다. 사회복지사는 “환자는 장기간의 질병과 가족 해체, 경제적 어려움이 겹치며 심리적으로도 매우 취약한 상태”라며 “치료 의지는 분명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외부의 도움이 없으면 치료를 이어가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후원 계좌=부산은행 040-01-035763-2 예금주 ㈔생명나눔실천 부산본부, 국민은행 115301-04-141525 예금주 ㈔생명나눔실천 부산본부 (051)853-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