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지법. 국제신문 DB

술에 취해 귀가한 뒤 헤어지자는 말에 격분해 아내를 살해하려 한 50대가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부산고법 창원재판부 형사1부(민달기 고법 판사)는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50대 A 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원심과 같은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21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6월 초순 경남 김해시에 있는 주거지에서 양손과 이불 등을 사용해 아내 B(60대) 씨의 목을 반복적으로 졸라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밤늦게 귀가하던 중 B 씨와의 통화에서 “어머니 집에서 자라”는 말을 들은 A 씨는 집에 도착한 이후 B 씨가 헤어지자고 하자 다툼을 벌이다가 범행을 저질렀다.

A 씨는 당시 B 씨가 의식을 잃고 나서야 겁을 먹고 이런 행위를 멈췄다. A 씨는 B 씨를 병원에 데려가거나 119에 신고하는 등의 조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몇 분 뒤 의식을 회복한 B 씨는 스스로 이웃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A 씨는 재판 과정에서 B 씨를 살해하려는 의도가 없었을뿐더러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판단은 달랐다.

재판부는 B 씨 목 부위의 붉은 발진 등에 비춰 그 행위가 상당히 강했다고 판단, 미필적 고의를 인정했다. 여기에다 당시 B 씨와 나눈 대화 등을 근거로 만취하지 않았다고 봤다. A 씨는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했으나 항소심 재판부 역시 원심 형량이 합당하며, 이를 기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