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연합뉴스

200억 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명박 전 대통령 사위 조현범(53) 한국앤컴퍼니 회장이 2심에서 감형돼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13부(백강진 부장판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된 조 회장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깨고 이같이 선고했다.

조 회장은 2020년 11월 배임수재죄 등으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에 확정된 바 있다. 재판부는 해당 판결 확정 전에 범한 범죄와 이후 범행을 나눠서 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 확정 전 이워지 일부 배임 혐의에 대해서 원심 판단과 같은 징역 6개월을 유지했고, 이후 이뤄진 나머지 혐의에 대해서는 1심의 징역 2년 6개월에서 징역 1년 6개월로 감형했다.

나머지 혐의는 검사와 조 회장 측의 항소를 받아들이지 않고 1심과 동일한 판단을 내렸다.

재판부는 한국타이어가 2014년 2월~2017년 12월 MKT로부터 약 875억 원 규모의 타이어 몰드를 사들이면서 다른 제조사보다 비싼 가격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부당 지원한 혐의에 대해서 원심과 마찬가지로 무죄로 봤다.

MKT는 한국타이어와 조 회장, 그의 형 등이 대부분의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검찰은 이로 인해 한국타이어가 131억 원을 손해 입은 것으로 추산했다.

앞서 1심은 약 70억 원의 횡령·배임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3년을 선고하면서 보석(보증금 등 조건을 붙인 석방) 허가로 불구속 상태로 있던 조 회장을 법정구속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