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의회 전경.

경남 양산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위원장 정성훈, 이하 ‘윤리특위’)가 오는 24일 첫 회의를 열고 직원 갑질 논란을 빚고 있는 강태영 시의원 징계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했다. 정성훈 윤리특위 위원장은 신속한 조사를 통해 늦어도 2월 초까지는 결론을 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23일 양산시의회에 따르면 윤리특위가 오는 24일 첫 회의를 소집하고 강 의원에 대한 증인 출석 요구 및 관련 자료 검토를 시작한다. 현재 윤리특위는 정성훈 의원을 위원장, 이묘배 의원을 부위원장으로 김판조·최복춘·최순희 의원 등 총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정당 별로 보면 민주당 2명, 국민의힘 3명이다.

윤리특위는 이 사건 관련 진술서 등 기초조사를 마친 후 이달 말이나 내년 초에 곧바로 윤리심사자문위원회에 자문을 의뢰할 계획이다. 민간위원 5명으로 구성된 윤리심사자문위원회는 최대 한 달 내에 행동강령 위반 등에 대해 징계 여부와 그 구체적인 수위를 결정하는 데 있어 전문적인 조언을 제공한다.

윤리특위는 자문위 결과가 나오는대로 이를 바탕으로 신속히 최종 결론을 낸다는 방침이다. 지난 15일 행동강령운영 자문위원회에서 강 의원의 행위에 대해 큰 이견없이 행동강령 위반이라 판단한 점에 비추어 사실관계에 대한 다툼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따라서 자문위 활동을 최대 한 달로 잡아도 2월 초에는 징계에 대한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정성훈 위원장은 “지난 김태우 전 의원 당시 윤리특위 절차가 3~4개월씩 지연된 것에 대한 비판적 여론에 공감하고 있다”며 “사고가 발생한 만큼 빨리 일단락시키는 것이 맞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양산시지부(지부장 김권준, 이하 공무원노조)는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열어 “강 의원의 직원 갑질을 규탄하며, 시의회의 재발 방지와 제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공무원노조에 따르면 강 의원은 지난 2일 퇴근 시간 양산시 물금읍의 한 식당에서 식사 중이던 의회사무국 직원 3명과 우연히 마주쳤고, 이들에게 20여 분간 폭언과 욕설을 했다. 이에 양산시의회 의장단은 지난 19일 오전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강 의원의 직원 막말 논란에 공식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또 이날 오후에 열린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의원 전원의 서명을 받은 징계 요구서를 윤리특위에 회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