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구 지사천에서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자 지역 주민이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강서발전 100인 위원회는 29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강서구와 정부 등에 지사천 환경 개선을 위한 종합 대책 수립을 요구했다. 강서구에 따르면 지난 12일 지사천에 살던 물고기가 집단 폐사했다. 구는 하천 곳곳에 죽어있는 물고기를 수거하는 한편 폐사 원인 규명을 위해 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 검사를 의뢰했다.

집단 폐사 발생 직후 지사천 상류에 과학일반산업단지가 있어 산단 폐수 무단 방류가 의심됐다. 수질 검사 결과 유의미한 중금속 수치는 확인되지 않았다. 강서구는 생활 하수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한다. 구 관계자는 “비가 온 뒤에 그동안 쌓여있던 오염 물질이 지사천으로 흘러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 구는 앞으로 순찰을 강화하고 산업단지를 관리하는 경제자유구역청에 폐수 배출업소 관리 강화 또한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지사천은 여름철 지사신도시에 사는 어린아이들이 물놀이하는 공간이다. 이 때문에 강서발전 100인 위원회는 지사천을 환경 개선 필요성을 주장한다. 위원회는 ▷산업단지 전수 조사 실시 ▷환경지킴이 조직 개편 ▷체계적인 수질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등을 요구했다. 이를 위해 정부 예산 확보와 강서구 차원의 조례 제정과 관련 용역 실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정용 구의원은 “우리 아이들이 뛰어노는 하천이 위험에 노출돼 있어 우려스럽다. 지사천 지역 수질을 개선해 지역 주민의 건강권을 보장해야 한다”라며 “다음 세대를 위한 깨끗한 환경을 위해 강서구 등 모든 관계 기관의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동우 기자 help@kookje.co.kr

지난 12일 부산 강서구 지사천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하천에 살던 물고기가 집단 폐사했다. 독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