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 한 모텔 앞에서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일 경창 창원시 한 모텔에서 발생한 10대 흉기 난동 피의자가 범행 수 시간 전 흉기를 들고 여자친구를 찾아간 혐의로 경찰에 임의동행한 사실이 확인됐다.

30일 마산동부경찰서에 따르면 20대 피의자 A 씨는 창원 마산회원구 합성동 모텔 살인 사건 당일인 3일 오전 11시 55분께 평소 교제해 왔던 20대 여성 B씨 거주지인 창원시 마산회원구에 위치한 한 주택에 흉기를 들고 찾아갔다.

이 모습에 놀란 B 씨는 곧바로 인근 행정복지센터로 피신해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길거리에서 돌아다니던 A 씨를 특정한 경찰은 임의동행해 특수협박 혐의로 관련 조사를 했다. 그러나 A 씨는 협박 관련 혐의를 부인했고, 경찰은 2시간 가량 조사 끝에 현행범 또는 긴급체포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A 씨를 귀가 조처했다.

A 씨는 SNS를 통해 B 씨를 만난 것으로 조사됐으며 B 씨와 교제를 이어오던 중 이날 오전 헤어지기로 한 것으로 조사됐다.

얼마 뒤 A 씨는 마트에서 흉기와 소주, 번개탄 등을 산 뒤 B 씨 거주지로 찾아갔다. A 씨는 당시 경찰 조사에서 “캠핑하러 가기 위해 이 물품들을 샀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흉기 위치를 확인해 압수 조처했다. 조사 과정에서 A 씨가 보호관찰 대상자라를 사실을 파악한 경찰은 보호관찰소에 이날 있었던 협박 관련 신고 등 내용을 알리지 않았다.

이후 A 씨는 주변 마트에서 또다시 흉기 등을 산 뒤 같은 날 오후 마산회원구 합성동 한 모텔에서 남녀 중학생 3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이 중 2명이 숨지고, 1명에게 중상을 입혔다. 사건 직후 A 씨는 모텔 건물에서 스스로 뛰어내려 사망했다.

2019년 9월에도 미성년자 간음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 씨는 2021년 7월 강간죄로 징역 5년과 신상정보 공개·고지 명령 5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출소한 A 씨는 누범기간 이번 사건을 저질렀다.